2018.11.07 16:34
“한번쯤은 밤하늘 아래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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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서쪽 하늘에서도 동쪽 하늘에서도.…
광활한 밤하늘 아래 앉아 있노라면 나를 겸허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지구에 걸려 있는 저 어머 어마한 창문을 통해 광활 광대한 바깥세상의 은하계를 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인 듯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의 찬란한 별들의 쇼를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는 순간, 나의 삶과 생명이 먼지처럼 지극히 작고 보잘 것 없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왜소함에 놀라움과 부끄러움과 겸허한 고개 숙임으로 반응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면 오래전 떠나보냈던 사랑했던 사람들이 아득한 저 먼 하늘들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내 영혼은 바람처럼 스쳐갔던 잃어버렸던 사랑들과 정서들로 인해 다시금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해불가하신 분, 신비 중에 계신 분, 영원 속에 자신을 숨기고 계신 분의 옷깃 끝자락을 힐끗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적막한 우주의 수도원에 앉아 우주를 가로질러 내달음질하는 유성의 한 획에 내 소원을 담아 기도를 드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엇 때문에 진정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되는지는 잘 몰라도, 한 번 쯤은 밤하늘 밑에 앉자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든, 사하라 사막에서든, 그랜드케니언에서든, 지리산 정상에서든, 몽골 대초원에서든, 호주대륙의 아웃 백에서든, 북미 로키 산맥에서든,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대평원에서든, 아프리카 대륙 한 가운데서든,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에서든 상관없습니다. 궁창(穹蒼, expanse, sky)이라는 대형 우주 창문을 통해 우주의 발끝 한 자락이라도 힐끗 볼 기회가 있다면, 여러분은 옛 이스라엘의 한 시인과 함께 이렇게 노래할 것입니다.
“여호와, 우리 주님이시여,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보오니 주님의 광대하심과 위엄과 권능이 온 하늘들 위에 두루 펼쳐져 있나이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님의 하늘들과 주께서 하늘 캔버스에 뿌려 놓으신 달과 별들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당신은 이 초라하기 그지없는 인간을 기억하시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찾아오시나이까?”(시 8장에서)
"Somewhere" in Montana, Credit. Nathan Satran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