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시: “첨탑, 무덤. 하늘”

2018.11.13 17:08

류호준 조회 수:334

"첨탑, 무덤, 하늘"

 

 

가슴을 열고 교회당 첨탑은 하늘을 향한다.

아마도 하늘에 유일한 희망이 살고 있으리라.

죽음 너머 영생이, 사망 너머 부활이 있기에.

 

흰색 세마포로 정갈하게 온 몸을 감싼

정결한 신부는 창공너머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스산한 낙엽이 뒹구는 묘지 위에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십자가들이

침묵의 간절한 기다림을 토한다.

 

부활의 날이여. 영생의 순간들이여

어서 내려와 쓰러진 영혼들을 덮으소서.

 

교회는 무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죽음 너머에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믿고.

 

오늘도 교회는 죽음들과 함께 살아간다.

내일에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믿고서.

 

**********

 

미시간 주 북쪽 Good Hart 동네에 역사유적지로, 천주교 예수회 교회당과 묘지.

The Saint Ignatius Church and Cemetery, Good Hart. MI.

The St. Ignatius Church In Good Hart. MI.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1555
741 《일상행전》을 읽으십시다! [2] file 류호준 2019.03.27 579
740 일상에세이: “이름 부르기” 유감 [8] file 류호준 2019.03.17 614
739 시론: "열등감과 불쌍한 영혼" 류호준 2019.02.27 281
738 [클린조크: "피부과에서 생긴 일"] file 류호준 2019.01.28 332
737 일상 에세이: “남의 나라 말 배우기” 류호준 2019.01.27 300
736 일상 에세이: “추천서 유감” [1] file 류호준 2019.01.26 273
735 일상 에세이: “짜장면 한 그릇에 한번쯤 영혼을 팔아도 된다!” file 류호준 2019.01.04 378
734 일상 에세이: “새해 둘째 날에: 이삿짐 싸는 날” [1] file 류호준 2019.01.02 403
733 일상 에세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 저녁 모임” file 류호준 2018.12.25 384
732 “일상 이야기: 인생 별것 있나요?” [3] file 류호준 2018.12.17 491
731 일상 에세이: "학교와 교회" [8] file 류호준 2018.12.15 471
730 일상 에세이: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라 생각하면 커피 향은 왜 그리 그윽한지…” [7] file 류호준 2018.12.06 761
729 일상 에세이: “세상풍경 일화: 포장마차에서” [1] file 류호준 2018.12.05 371
728 “세계관과 나와 데이비드 노글” [2] file 류호준 2018.11.28 362
727 일상 에세이: “구치소 풍경과 영치금” [1] file 류호준 2018.11.23 350
» 시: “첨탑, 무덤. 하늘” file 류호준 2018.11.13 334
725 일상 에세이: “운명 위에서 썰매 타듯이” [2] 류호준 2018.11.09 412
724 일상 에세이: “한번쯤은 밤하늘 아래 앉아” [2] file 류호준 2018.11.07 346
723 일상 에세이: “좋게 말하다” [1] file 류호준 2018.11.06 234
722 일상 에세이: “감사하는 계절에” [3] file 류호준 2018.10.30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