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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 “1 년짜리 유감”

2018.09.22 10:26

류호준 조회 수:264

“1 년짜리 총회장직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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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리”라는 말은 “그만한 수나 양을 가진 것” 또는 “그만한 가치를 가진 것”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근데 실제 사용할 때는 꽤나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깁니다.

 

9월에 장로교 각 교단의 총회들이 있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총회의 초미의 관심사는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입니다. 근데 총회장이란 직함이 “1 년짜리”라는 것을 아십니까? 1년 동안 교단을 이끌어간다고요? 원래 총회장이란 용어는 총회로 모인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의 준말입니다. 한마디로 회의가 잘 진행되도록 조율하고 인도하고 사회를 보는 사람이 의장 혹은 회장입니다. 회의가 폐회되면 의장직도 자동적으로 폐기되는 것이 상식입니다.

 

설령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1년간 “총회장”이란 직함이 주어진다 하더라고, 어떻게 방대한 교단을 1년짜리 총회장이 이끌어갈 수 있단 말입니까? 매번 새로운 총회장들이 자신의 임기 안에 뭔가를 하겠다고 큰소리로 공약을 하는데, 그렇게 약속한 공약들을 1 년 안에 해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게다가 “증경 총회장”이란 족보도 없는 명칭하나를 이름 석 자 앞에 놓기 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이 가련하기까지 합니다. 어쨌든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여 치열하게 총회장이 되려고 애를 쓰지는 몰라도, 1년짜리 총회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현재의 체제는 그들이 그렇게도 저항하고 비성경적이라 비난했던 중세의 교황제도의 허울 좋은 권세를 보는 듯합니다.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제도를 답습하는 현 장로교정치 시스템은 하루 속히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합니다. “1년짜리”가 뭐를 하겠다는 말입니까? 정책들과 비전들이 1년짜리라는 말입니까?

 

게다가 자신에게 맡겨진 목양하는 일은 그대로 하면서 어떻게 교단의 방향과 정책과 관리 등을 한다는 말입니까? 1년짜리 총회장직은 대부분 대내외적인 각종 집회에 자리를 빛내어 참석하여 설교하고 축사하는 일이 전부 아닙니까? 물론 정당한 거마비(車馬費)도 받겠지요? 그렇지만 그것을 다 모아서 형편이 어려운 신학생들을 위해 기부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무엇보다 지역교회의 목사가 1년 동안 교단 정치 중앙 무대에 나돌아 다닌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총회장이 되면 어떤 실질적 혜택들이 돌아오는 지는 서로 다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 말하지 않는 금기입니다. 불편한 진실 말입니다. 무엇보다 얽히고설킨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현 시점에 갑자기 나타나 1년 동안 그런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요? 1년짜리 총회장이 말입니다.

 

현재 한국 장로교단의 총회장직은 전형적인 한국식 유교 권위(체면)주의와 중세 가톨릭 교황제도의 계급주의가 비율 조정도 없이 섞인 짬뽕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1년짜리 총회장직”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년 9월의 “성 총회”가 나중에 수많은 사람들의 혀끝 차는 소금기둥처럼 될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1년짜리” 유감이었습니다. 이거 하나 개혁할줄 모르면서 뭔 "개혁주의! 개혁주의!" 하냐? 이 바보들아!

 

 

“추억의 순정 다방” Credit 이의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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