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창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야!”

 

***********

 

아래 소개하는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책은 아마도(?) 그가 이생에 남긴 마지막 책들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1932년생이시니 올해로 86세이십니다. 미국에서도 하늘이 가장 크게 보이기로 유명한 몬태나 주(Big Sky State)의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여생을 보내시는 그는 그곳에서 하늘과 바람과 숲과 호수와 구름과 산과 강을 벗 삼아 집필과 산책과 기도와 묵상의 삶을 누리고 계십니다. 평생, 목사와 신학자, 시인과 저술가로 살아온 분입니다. 작년에 출간된 책을 지난달에 출판사 [복 있는 사람]이 한글로 번역하여 출간하였네요. 제목은《물총새에 불이 붙듯: 말씀으로 형성된 하나님의 길에 관한 대화》입니다. 내용은 그가 29년간(1962-1991) 목회한 메릴랜드 주 한 지역교회에서 설교했던 것들 중 선별한 49편의 설교들입니다. 글쓰기에 달인이라는 호칭을 받기에 넉넉한 그분의 글은 서정성이 높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일상성을 중요시합니다. 그는 성경의 메시지를 21세기의 언어로 풀어내어 옛적 말씀의 풍미를 오늘의 시대적 적실성으로 덧입혀 돋보이게 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마음껏 펼치는 분이십니다. 7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각 부마다 7편씩 할애하여 총 49편의 설교를 담고 있는데, “온전함”이란 뉘앙스를 느끼게 합니다. 유진 피터슨 전문 번역가인 양혜원 박사가 이번에도 아주 훌륭한 공헌을 해 내었습니다. 번역자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

 

틈틈이 나는 그의 설교 한편씩을 음미하면서 떠오르는 간단한 생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오늘은 피터슨의 첫 번째 설교입니다. 본문은 창세기 1:1-2:4; 요한복음 1:1-3입니다. 제목은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니라.”입니다.(36-47쪽)

 

(1) 성경본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장을 본문으로 삼은 이 설교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공부의 결과를 드러냅니다. “창세기의 창조기사(창 1-2장)에서 ‘창조’라는 단어는 여섯 번 나오는 반면에 유배설교인 이사야서 후반부에는 열여섯 번 나옵니다.”(45쪽)

 

(2) 즉 바벨론 유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제2 이사야서(40장 이후)에 “창조”라는 단어가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유진 피터슨은 창세기의 창조이야기의 ‘창조하다’는 단어가 유배된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오고 있음을 감지하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봅시다. “이사야의 영향을 받아 저는 이 강단에서 병실과 거실로, 카페와 지역사회 모임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권태와 절망에 빠진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이 ‘창조하다’라는 단어가 오래전 가나안과 이집트와 바빌론의 상황에서 튀어나와 지금 이곳으로 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유배 간 백성 곧 우리를 위해서 오늘 하나님이 아시는 일을 선언하는 적극적인 복음의 단어였습니다.”(46쪽)

 

(3) ‘창조하다’(히, 바라)는 동사는 오직 하나님만이 주어로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한 피터슨은 “하나님만이 창조하신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하나님의 창조는 단순 과거에 일어난 행위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행위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창조에는 ‘그때의 창조’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의 창조’가 있는 것입니다.”(46-47쪽)

 

(4) 창조의 끝이 “안식”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피터슨은 창조본문 설교를 이렇게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우리가 창조의 실재와 의미를 살아내려면 안식일을 지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증거들이 많습니다. 창세기가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우리를 참여시키고 동참시키는 책이라면, 안식일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47쪽)

 

유진 피터슨,《물총새에 불이 붙듯: 말씀으로 형성된 하나님의 길에 관한 대화》 양혜원 옮김 (복 있는 사람, 2018), 644쪽. 정가 28,000원.

유진 피터슨.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5 새 책 소개: “벽돌 같은 교의학” file 류호준 2018.12.01 58
1244 새 책 소개: “또 세계관?” file 류호준 2018.11.30 128
1243 교수님 이정태 목사입니다. 갈대상자 2018.11.28 26
1242 "쫓다"와 "좇다" 김영희 2018.11.18 33
1241 새 책 소개: “누군가 길을 묻거든 전도자에게 가라하라!” file 류호준 2018.11.16 46
1240 "칠칠맞다" [1] 김영희 2018.11.10 33
1239 알림: "성서유니온 2019년 겨울 사경회" file 류호준 2018.10.31 76
1238 시: "희망하고 삽니다." 류호준 2018.10.31 41
1237 '왠지' 와 '웬지' 중 바른 표기는? [1] 김영희 2018.10.19 49
1236 "이완모음" 김영희 2018.10.08 70
1235 새 책 소개:《누가 진짜 하나님인가? 알라인가 예수인가?》 [3] file 류호준 2018.10.02 219
1234 새 책 소개: 존 M.G. 바클레이, 《단숨에 읽는 바울》 file 류호준 2018.09.20 91
1233 새 책 소개: 김정훈,《구약주석 어떻게 할 것인가?》 file 류호준 2018.09.20 106
1232 새 책 소개: “억압감정이 뭔지를 알고 거기서 해방 될지어다!” file 류호준 2018.09.12 90
1231 새 책 소개: 크리스토퍼 애쉬의《티칭 로마서》 file 류호준 2018.08.30 935
1230 새 책 소개: 《아담, 타락, 원죄》 file 류호준 2018.08.28 171
1229 새 책 소개: 《속죄의 본질 논쟁》 file 류호준 2018.08.27 139
1228 새 책 소개: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책이다!》 file 류호준 2018.08.10 161
1227 "몇일, 몇 일"과 "며칠"에 대하여... [1] 김영희 2018.07.14 130
» 새 책 소개: 유진 피터슨《물총새에 불이 붙듯》 file 류호준 2018.07.04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