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사진전 초대장"

 

이혜진의 제 2회 사진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란 전시명을 걸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갤러리 나우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 성지빌딩 3층

          2018. 7.25(수) ~ 7.31(화)

 

작가 소개:

           경민 대학교 사진과 졸업

           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현, 편집인, 밀알보 《내가할게요》 

          현, 사회복지법인 평안밀알복지재단

               (평안밀알센터장: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사진전

          제1회《바람 길 기도의 시간 여행》대안문화공간 Route, Pyeongtaek,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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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의 글]

“천만의 얼굴, 천만의 사랑, 천만의 꽃들”

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우주의 신비를 드러내는 소우주와 마주칩니다. 사람의 눈망울을 쳐다보면서 파묻혀 있던 내 영혼과 오버랩하게 됨을 경험합니다. 세상 만물 가운데 인간보다 더 신비로운 존재가 어디 있을까요?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덧없는 존재이면서도 살아있음의 의미를 충일하게 채워가려고 애쓰는 피조물이기에 그렇습니다. 나 없이 네가 없고 너 없이 내가 없는 존재이기에 사람은 함께 살아가며 어울려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에게 등을 빌려주고 서로에게 기대어 삽니다.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라고 말한 영국의 시인 존 던(John Donn)이나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고 묻는 한국의 시인 마종기의 말처럼, 사람은 자신에게 뿐 아니라 서로에게 낯선 이방인처럼 대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은 모두 영원한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난 순례자들이기에 서로에게 길벗이요 길동무들입니다. 그들이 거쳐야할 길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곧은길과 꼬부랑길, 바른길과 굽은 길, 좁은 길과 넓은 길, 돌아가는 길과 지름길, 갈림길과 외길, 둘레 길과 고갯길, 언덕길과 비탈길, 시골길과 두멧길, 논두렁길과 밭머릿길, 숲길과 오솔길, 꽃길과 가시밭길, 바닷길과 물길과 뱃길, 해안 길과 평야 길 등등. 이 목록의 끝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길을 걸으며 길에서 사람을 만납니다. 인생은 모두 길 위의 사람들이기에 말입니다. 서로를 알아갑니다. 서로를 도우면서 걸어갑니다. 누구도 서로에게 낯설지 않은 동행자들입니다. 그들과 마음을 열고 함께 순례의 길을 걷습니다. 거룩한 예전을 집전하는 제사장들처럼 말입니다. 길을 걸으며 고단한 사람의 짐을 대신 짊어집니다. 소박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노약자들을 부축입니다. 용기를 잃은 이들에게 약간의 격려의 물로 목을 채워줍니다. 축 처진 어깨로 터벅터벅 걷는 이를 위해서 잠시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합니다. 초점 잃은 눈망울로 먼 하늘을 쳐다보는 어린아이에게 구름 너머에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도심의 분주함 속에 가축본능에 따라 이리저리 정신없이 다니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여유와 안식을 알려주는 전령이 됩니다. 덧없는 세월 속에 좌절하는 중년에게 꿈을 꾸게 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노파에게 지팡이가 되어줍니다.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노인에게 휠체어를 밀어줍니다.

 

달랑 사진기 한 대를 걸쳐 메고 인도 북부 외진 곳을 찾아 나선 이혜진 작가는 순례자의 경건함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그가 사진 렌즈 속에 담은 것은 단순 인물들이 아닙니다. 그들의 영혼들을 담았습니다. 그들의 그윽한 눈망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눈(眼)은 문(門)입니다. 눈의 문으로, 렌즈의 눈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른 영혼의 세계 속으로 들어갑니다. 작가가 무명의 허름한 문들을 소재로 다룬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문과 눈! 애걸하면서도 자비로운 눈먼 할머니, 희망을 잃어버린 노숙자, 생존을 위해 꽃을 파는 소년, 아이를 품은 엄마, 희망을 꿈꾸는 소녀, 경비원 아저씨, 기차를 탄 남매, 처녀 재봉사, 쓰레기장과 젊은이의 발가락, 보름달과 중년의 시선, 희망을 찾는 어린 소녀의 눈망울, 곡식 볶는 노파의 행복한 웃음, 뿌듯한 사진관 주인, 일은 고달파도 식탁 교제는 즐거운 이들,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의 눈망울, 아빠와 아들, 동네아이들의 오후, 영혼이 맑은 어린 소년의 투명한 눈동자, 웃음으로 환대하는 여인들, 노동의 현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동료들, 우리는 짝꿍, 한가로운 오후 동네 풍경 등이 그렇습니다. 그들과 함께 순례의 길을 걷는 동행자로서 그들 속에서 작가 이혜진은 자신의 영혼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렌즈 속으로 바라본 그들 모두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형님, 누나, 동생, 이웃이라고 작가는 외칩니다. 결코 낯선 이방인들이 아니라 우리가 품고 안아야할 길벗들이라고. 그러기에 그녀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영혼에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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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이혜진 LEE HYE JIN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의 인생에 변곡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남동생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상실감에 빠져있던 대학 시절, 장애를 가지고 계시는 교회의 집사님을 통해 나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 형성되는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이 삶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내 손안에 있는 카메라는 나의 의식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어떠해야 하는가? 무엇을 보고, 왜 찍을 것인가?

 

편협한 시각에 고정되어 더 넓고 깊은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 편협함은 타인을 의식하지 못한 이기적인 삶의 자세로 살아온 내 인생의 자아상을 보기라도 하듯, 나의 주변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방관자의 자세로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분명 그랬다. 그런 나의 손안에 들린 카메라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사진을 전공하고 기자생활을 하던 시절, 길 위에서 만난 장애인과의 짧은 만남은 사회복지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하였다.

 

그러기에 나의 관심은 ‘사람’이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어느 누구도 긍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에 있는 모습 그대로 만났다. 외면하지 않는 것, 인정하는 것,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이방인이었지만 동일한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타인의 관계는 동일한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며 또한 생명 있는 모든 사람은 ‘존귀하고 보배로운 자’라는 사실이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삶의 인생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무언의 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들의 깊음으로 들어가기 위해 마주한다. 동일한 ‘피조물의 존재’로서.

 

매그넘 작가 엘리엇 어윗은 “나는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를 기록하는 가장 놀라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지금 무엇을 찍든 간에 그것은 중요하며, 또한 당신과 이 나라를 위한 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의미는 사람을 살리는 위대한 일이다. 그리고 인간의 숭고한 삶을 빛으로 그려내는 역사적 진실이다.

 

“꽃을 파는 소년” credit 이혜진

이혜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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