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2 02:19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읽는 성경”
성경은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하신 분이신지 안다. 성경을 하나님 중심적으로 읽어야할 이유이다. 사도신경을 비롯하여 우리에게 전수된 역사적 신앙고백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말한다.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 말이다. 동일한 신성을 공유하시면서도 개별적인 인격을 가지는 분이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구별을 할 수 있어도 분리는 할 수 없는 분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태초에도 계셨다. 구약시대에도 계셨다. 신약시대에도 계신다.
영국의 복음주의 구약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구약에 나타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세권의 책을 썼다. 각각 《구약을 통해 예수를 알다》 (원서 1995년, 한국어판 2010년), 《구약을 통해 성령을 알다》 (원서 2006년, 한국어판 2010년), 《구약을 통해 하나님을 알다》 (원서 2007, 한국어판 2010년)이다. 모두 “알다!”(knowing) 시리즈다. 영국인 조직신학자 제임스 패커가 쓴 《하나님을 알다》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이상의 세 권은 이미 2010년에 성서유니온에서 낱권으로 출판된 일이 있다. 이번에 세 권을 합하여 멋진 양장 단행본으로 다시 독자들 앞에 서게 되었다. 낱권 출판 순서대로 책 제목도 《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으로 잡았다. 분량도 예수님에겐 315쪽을, 성령님에겐 190쪽을, 하나님에겐 260쪽을 할애했다. 역시 기독론의 우세를 암시한다. 아니면 구약성경이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으로 신약에서 절정을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크리스토퍼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로 이 책을 저술했다. 즉 “이 책으로 나는 각주가 하나도 없는 책 한권을 쓰겠다는 평생의 사소한 결심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15쪽) 달리 말해 성경 강해하듯이 술술 읽히는 책을 썼다. 거의 각주가 없는 책이다! 그의 변명을 들어보면 이렇다. “성경 전문가들은 모든 단락에서 내 생각의 출처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매쪽 맨 아래에 그 모든 출처들을 줄줄이 늘어놓은 일은 참으로 지루하다!” 이 점에서 나도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ㅎㅎㅎ
노숙한 구약학 교수가 젊은 신학생들을 앞에 놓고 구원자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보니 구약 성경 전체를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장구한 구약의 이야기들을 언약 중심으로 풀어서 설명하게 된다. 크리스토퍼는 구약의 언약 사상을 중심으로 예수의 신분과 사역에 대해 풀어 가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는 아담 언약(에덴의 언약)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115쪽). 그에 따르면 구약언약은 노아언약으로 시작하여 아브라함 언약, 시내산 언약, 다윗 언약, 새 언약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성경신학적 풀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나을듯하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성경신학적 강해라고 부를 만한 이유는 그가 오랫동안 인도 푸네의 유니온성경신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서구의 전문적이고 아카데믹한 환경에서 연구한 작품이 아니라, 그가 평생 익힌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안경으로 일반인들도 알아듣기 쉽게 실타래 풀어가듯이 학부과정의 신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학문적 논의”를 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위해 이 책을 구입한다면 잘못된 주소지를 찾는 것과 같다. 그냥 쭈욱 읽어 가면 될 책이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설교자들에겐 설교 자료로도 좋다. 서가에 꽂아놓아도 매우 있어 보이는 책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홍종록 옮김 (성서유니온, 2018), 787쪽, 정가 35,000원
*** 오른쪽에 서있는 세 권의 합본이 왼쪽의 책입니다. 이 책을 꼭 읽고 싶은 분에서 세권짜리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 선착순! First come First served! ****
교수님, 귀한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평소 관심갖고 있던 주제였고,
저자가 크리스토퍼 롸이트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갑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