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가짜 뉴스

2018.05.04 19:12

삼열 조회 수:244

교수님의 좋은 글들을 받아 먹기만 하다가 선하신 취지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졸필이지만 저도 가끔 응원메시지 올려보고자 합니다~

 

얼마전에 잘 알고지내는 목사님으로부터 장문의 카톡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조만간 "코퍼스 크리스티"라는 안티그리스도교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니 이 메시지를 널리널리 퍼날라 개봉을 막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뭔가 찜찜해서 검색을 함 해보았습니다. 알고보니 이 메시지는 벌써부터 미국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유언비어의 번역본이었습니다. 올 연초에 누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까지 올려 몇천명이 서명하기도 했더군요. 그런데 황당하게도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가짜로 판명이 났습니다. 동명의 연극과 다큐멘터리는 있지만 영화는 만들어지지도 만들 계획도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신기하게 생각한 것은 이러한 보도가 뉴스로 나온 것이 1월인데, 아직까지도 루머성 메시지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검색만 한번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데도 말입니다.

 

또 하나 올해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에서 부목사님 한분이 개혁에 관련된 설교를 하셨는데, 예화가 너무 은혜로왔습니다. 환골탈태하는 솔개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정말 개혁이라는 주제와 딱 맞아떨어지는 멋진 예화였습니다. 솔개는 70년 정도 사는데, 40살쯤 되면 발톱과 부리가 무뎌져서 사냥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날개도 깃털이 낡아서 제대로 날기도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계속 있다가는 얼마 못가서 죽게되는데, 어떤 솔개는 이때 반년가까이 몸부림치면서 과감하게 낡은 부리와 발톱과 깃털을 뽑아내고 환골탈태하여 거듭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설교를 통해 은혜를 많이 받긴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알고 있는 상식과 맞지 않아 그날 밤에 솔개의 생리를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예화의 출처가 어디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자세하게 올라와 있더군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목사님께서 주일 9시 예배에서 또 이 예화를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설교를 들으면서 몹시 갈등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드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그 예화가 설교의 중심이라 11시 예배에서도 말씀하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다른 목사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다행히 그 목사님께서 수습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가끔 설교를 하는 터라 위 사례가 얼마나 설교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지 잘 이해합니다. 뭔가 새롭게 한번에 확 와 닿는 예화를 찾다보면 이런 엉뚱한 이야기에 솔깃해서 그냥 갖다 쓰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듣고 있는 청중들도 생각이 있습니다. 집에 가서 쳐보면 다 나옵니다.(어떤 이들은 그 자리서 대놓고 바로 검색하기도 하지요) 진리를 전하는 목회자의 입에서 가짜 뉴스가 전해진다는 것은 정말 끔찍합니다. 온갖 정보가 차고 넘치는 요즘 세상에서 진리를 전하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베뢰아 사람들과 같이 정말 그런가 아니 그런가 검증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교수님 말씀처럼 덮어놓고 믿지 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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