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2 09:49
[61] 이사야 39:1-8
제목: 끝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데
묵상 포인트: 히스기야는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감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십시오.
인생은 시작도 잘해야지만 끝마무리를 멋지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련을 기억하십니까? 봄철 꽃 중 여왕입니다. 얼마나 화사하고 아름다운지요. 그러나 비바람에 떨어져 추하게 뒹구는 모습은 정말 지저분합니다. 오죽하면 속담에도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고 했겠습니까?
히스기야 왕에 관한 이야기는 진한 아쉬움을 남겨줍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그렇게 끝낼 수 있단 말입니까? 그가 누굽니까?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풍전등화와 같았던 나라를 하나님에 대한 견고한 믿음으로 구원해 냈고, 개인적으로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불굴의 믿음과 끈질긴 기도로 승리한 사람이었습니다. 병에서 회복된 후에 그는 후대를 위해 자신의 겪었던 절망과 고통의 시간들을 담담한 필체로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38:9-20). 죽음을 선고받았을 때의 심정과 그것을 견디면서 겪었던 고뇌와 필사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던 순간들, 그리고 마침내 구원받았을 때의 감격과 기쁨 등을 진솔한 시어로 남긴 위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 아하스와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아하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없이 정치했던 사람이었고 국가적 난관이 닥쳤을 땐 부들부들 떨던 심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달랐습니다.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있었지만 성전에 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이사야의 중보 기도까지도 부탁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의 회복 소식을 들은 바벨론 왕이 특사를 보내어 왕의 친서와 아울러 값진 예물들을 보내 왔습니다. 물론 정치적 제스처였습니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히스기야는 이것에 한껏 고무되었습니다. 자신을 알아보는 바벨론이 고마웠던 것입니다. 그는 바벨론의 사절단들에게 국가 보물창고를 보여 주었습니다. 예루살렘 광장에서 대규모 군대 열병식까지 열었습니다. 각종 신무기들과 최첨단 미사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히스기야의 마음속에는 은밀한 교만이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도 된 것이 누구의 덕이었습니까? 나라의 견고함이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있는 것입니까? 자기가 정치를 잘해서 강성하게 되었단 말입니까? 엊그제까지만 해도 하나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했던 그가 이제는 하나님을 뒷방에 가둬두고 자신의 명함과 업적을 내세운단 말입니까? 그러면 안 되지요. 오늘에도 혹시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하나님은 순식간에 그가 쌓아놓은 모든 것을 허물어뜨릴 것입니다(6절). 히스기야는 이사야로부터 최후의 통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내 생전에는 모든 것이 괜찮을 겁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인생의 퇴장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요. 귀가 있는 사람은 들을지어다!
| 기도 | 하나님, 우리의 삶의 끝마무리가 더없이 아름답고 경건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