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새 책 소개: “또 세계관?”

2018.11.30 17:37

류호준 조회 수:243

“또 세계관?”

 

엊그제 데이비드 노글의 《세계관》에 관한 소개 글을 포스팅을 했는데, 오늘 내 책상에 또 다른 세계관 책이 도착했다. 한국인 저자인 양희송이 쓴《세계관 수업》이란 책이다. 스캔하듯이 단숨에 읽었다. 가볍게 읽었다는 뜻이 아니라 술술 잘 넘어가는 재미있는 글이기에 그러했다. 노글의 책이 좀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듯 읽어야하는 책이라면 양희송의 책은 몇몇이 카페에 둘러 앉아 읽고 이야기하기에 좋은 책이다. 교과서적인 책이 아니라 저자 특강식의 대화체 글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을 거시적으로 보면 저자의 목적이 드러나 보인다.

 

제1부에서 양희송은 세계관을 이야기하면서 영화, 그림, 역사, 사진, 지도, 신학, 성서학, 고대문헌, 소설, 철학, 세계사 등 다양한 곳에서 시의적절한 자료들을 꺼내들어 자신의 논의를 펼쳐간다. 먼저 양희송은 지도 이야기를 하면서 “보기 나름”일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깨우쳐준다. 고정화된, 고착화된 눈으로 보지 말고 달리 보기 시작하면 그동안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으로 세계관 논의는 명제적이었는데, 이 점이 세계관의 역동성과 개방성을 제약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한다. 21세기의 포스트모던시대에 사는 이들에게 양희송은 세계관은 명제적이 아니라 내러티브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글 역시 이야기체로 써내려간다.

 

생뚱맞게도 양희송은 제 2부에서 성경을 다루는데, 구약의 창세기 1장과 신약의 역사적 예수 이야기(톰 라이트의 도움을 얻어)를 꺼내든다. 그가 성경 이야기를 꺼내든 이유는 성경 내러티브는 독자들에게 세계관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기에 양희송은 책의 중앙에 “성경 이야기”를 다룬다. 달랑 두 개이니 좀 파편적일 수는 있어도 참 잘한 일 같다.

 

그런데 이 책의 특별한 공헌은 성서의 세계관이 포스트모던 시대에도 지속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밝히려는데 있는 것 같다. 제 3부가 이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근대주의의 탄생과 계몽정신과 이성의 우위성에서의 기독교, 그리고 거대담론을 해체하자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기독교의 거대담론은 지속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조심스레 제안한다. 그래서 이 책의 맨 마지막 소제목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경읽기”와 포스트모던 세대를 위한 세계관“으로 잡았나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기독 대학생들을 위해 강의했던 것을 다시 보완하고 좀 더 넓은 독자층들을 위해 새롭게 써내려간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제목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세계관 수업”이라 이름 졌나 보다. 세계관과 관련된 이곳저곳에 중요하다고 생각된 다양한 자료들을 기막히게 분석하고 분류하고 조형하고 나름 이름 지어 선보인 작품이다. 다재다능하고 박학다식한 저자는 세계관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체 형식으로 잘 풀어내었다. 박수를 보낸다. 앞에서 소개한 노글 책이 하드커버로 되어서 벽돌처럼 좀 위압적이고 딱딱하고 가격 역시 비싸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은 상대적으로 소프트 커버에 독자 친화적 디자인에 내용 역시 부드러우니 한번쯤 구입을 적극 고려해볼만한다. 구입해도 실망치 않으리라 믿는다. 실망한다면 환불을 보장한다! 환불요청은 저자나 출판사에게 하시라! ㅎㅎㅎ

 

출판사에서 낸 광고를 보면, “우리 시대 독보적 지식인이자 복음주의 운동가, 양희송 대표의 쉽고 명쾌한 세계관 수업!”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단 한권의 세계관 입문서” “세계관의 개념부터 최근 연구까지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보다 넓고 깊게 이끌어줄 역작이다!”

 

양희송,《세계관 수업: 새로운 시대를 위한 양희송의 기독교 세계관 이야기》(복 있는 사람, 2018), 275쪽, 정가 15,000원

세계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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