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이사야 20:1-6

제목: ‘징조-행위’하는 예언자의 슬픔

묵상 포인트: 사건들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는 분별력을 추구하자.

우리는 이사야서 안에 일명 ‘열국신탁’(13-23장)이 들어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내용은 열방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열국심판신탁 섹션입니다.

주전 8세기경 이스라엘의 중요한 예언자들 -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 이 하나님의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고 활동하던 당시에 동북쪽으로는 아시리아가 있었고 남쪽으로는 유구한 역사와 문명을 자랑하는 대 제국 애굽이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 안에는 남 왕국 유다와 북 이스라엘이 현재의 우리나라처럼 긴장 관계에 있었고, 북 이스라엘은 바로 그 위쪽의 시리아(아람, 혹은 다메섹으로도 불림)와 동맹을 맺어 남 유다를 침공하고 반 아시리아 전선에 가담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었습니다. 시리아와 북 이스라엘이 동맹하여 유다를 침공한 전쟁을 ‘시리아-에브라임 전쟁’이라고 하며, 이사야가 활동하던 당시의 유다 왕이었던 아하스 시절에 일어났습니다(참조, 사 7-9장). 유다의 남동쪽으로 에돔과 모압과 암몬이 국경을 접하고 있었고 지중해 해변을 중심으로는 블레셋의 5대 도시국가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가사, 가드, 에글론, 아스글론, 아스돗).

어느 날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라고 명하십니다. 예언자의 ‘징조-행동’이라고 합니다. 입고 있던 베옷과 신발을 벗고 3년을 지내라는 것입니다. 벌거벗고 살라는 것입니다! 추운 예루살렘 겨울에도 벌거벗고 살라니요! 정말 예언자 노릇 못해 먹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순종해야했습니다. 예언자는 말과 언어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지만 행동으로도 메시지를 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상한 행위는 애굽과 구스에 대한 징조와 예표였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보여주는 징조와 예표입니까? 유다의 청중들이 들어야할 메시지였습니다.

이사야는 블레셋 도시국가 중 아스돗에게 일어난 사건을 예화로 들면서 유다의 청중들에게 말합니다. 당시 아시리아의 지배아래 있었던 아스돗이 독립을 꿈꾸면서 아시리아에게 반역을 하려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스돗은 군사적 도움을 얻기 위해 애굽과 구스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도움은 오지 않았고 그들의 반역은 마침내 실패로 돌아갑니다.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주전 721~705)가 711년에 블레셋을 침공하여 아스돗을 파괴하고 그 주민들을 사로잡아 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예언자에게 이런 사실을 행동으로 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사야는 옷과 신발을 벗은 채로 벌거벗은 몸으로 지내야만 했습니다. 이제 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도움을 구하려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말라! 나라들과 권세들과 왕들을 신뢰하지 말라. 인간적인 커넥션은 썩은 동아리 줄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운 심판의 날에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 기도 | 도움을 얻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