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0 18:41
“사진 찍어 주실 수 있겠어요?”
요즘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야구장에서, 관광지에서, 기차 안에서, 교실에서, 바닷가에서, 등산가서, 출렁다리에서, 난간에 기대어, 찜질방에서 사진을 찍는다. 온갖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다. 낯선 사람에게 어렵사리 부탁을 한다. 그들도 바쁜 일정인데 말이다. 때론 가까운 친구들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을 때, 내가 바란 것은 이런 것이었지.
의자에 올라서서 찍고, 나무에 올라가서 찍고, 플래시를 사용하여 찍고, 플래시를 끄고 찍고, 스냅 사진을 찍고, 드론을 주문해서 찍고, 웃겨가며 찍고, 허리를 굽혀 찍고, 엎드려 밑에서 찍고, 난간에 외발로 서서 찍고. 왜? 최상의 사진 "한 장"을 찍어주기 위해서겠지.
· 친구를 위해 엑스트라 마일을 더 가는 사람,
· 친구를 위해 바쁜 일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주는 사람,
· 친구를 위해 불편한 시간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 친구를 위해 자기 주머니를 기꺼이 여는 사람,
· 친구를 위해 양복 입은 채로 길거리에 주저앉는 사람,
· 친구를 위해 먼 길을 찾아가는 사람,
· 친구를 위해 눈물어린 손 편지 건네주는 사람,
나도 누구엔가 그런 친구가 되기를 소원한다.
“사진 잘 찍어 줄께! 걱정 마, 친구야!”
Revelstoke National Park, British Colombia, Canada, Credit Daniel Ryou
저는 사진을 잘찍어주는데 저를 찍어주는 사람들은 전부 다리가 짧고 비대칭이 안 맞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