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믿음만능주의를 경계한다!"

2014.03.01 16:55

류호준 조회 수:4005

믿음만능주의를 경계한다.”

 

 

신앙이 좋다는 교인들이나, 교인들에게 열정적 신앙을 강조하는 목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들도 모르는 채로 어느덧 믿음만능주의자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믿음만능주의란 믿으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자기기만형 확신인 동시에 자기주문(呪文)형 주술행위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믿음에 대한 강조는 일종의 자기도취나 자아몰입을 통한 진통효과에 이르게 합니다. 부흥회나 수련회와 같은 군중집회에서 종종 강사는 청중들에게 특정한 구호를 제창하게 하여 그들에게 믿음의 확신을 심어주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 단순한 신앙적 문구를 반복적으로 강하게 외치게 하여 군중의 심리를 흔들고 휘저어 집단적 광기를 연출해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충분하게 협조적이 아닌 경우 그들은 믿음이 없거나 아직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 날 태기 신자로 폄하되기 일쑤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별히 이단집단에서 많이 사용하는 수작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믿음이 좋다”, “신앙이 좋다라고 할 때의 믿음과 신앙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덮어놓고 믿는다는 것입니까? 무엇을 믿는다는 것입니까? 믿음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고 믿는 것입니까? 아니면 주여!”라고 외치고 부르짖으면서 얻어지는 정서적인 만족과 확신의 감정을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심지어 병자에게 손을 얹은즉 치유가 발생한다고 성경에서 말했으므로 병자나 육체적 질병에 안수하여 강하게 기도하면 치유의 역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적이 있으려면 먼저 당신은 강력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업이 잘 안 되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자녀들이 반항적이거나 공부를 잘못하거나, 혹은 어떤 질병이 있다면 심지어 암에 있다면, 그런 것은 충분히 믿음으로 물리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안 되는 사업도 기적적으로 잘 되게 될 것이고, 믿음이 있으면 반항하던 자녀도 기적적으로 돌아오게 되고, 믿음이 있으면 병도 치유된다는 것입니다. 제발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문제는 이런 믿음만능주의가 무서운 우상숭배라는 사실입니다. 나의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어떤 일들이 바뀌거나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철저하게 의 애씀과 노력에 따라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과 맞닿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구원은 일방적인 하사(下賜)가 아니라 나의 믿음의 정도에 따라 왔다갈 수 있는 조건적인 것이 되며, 심할 경우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를 조작하거나 조정하는 힘으로서 강조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어떤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이 아닙니다. 믿음은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는 도구일 뿐입니다. 무엇인가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라면 믿음은 결코 먼저가 아닙니다. 믿음이 먼저가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내용이 먼저 와야 할 것입니다. 그 내용이란 곧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즉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한량없는 은혜가 예기치 못한 방식과 길로 우리에게 찾아 올 때, 그 은혜는 우리의 마음속에 믿음이라는 도구를 창조해 내어서 그 은혜를 진정 감사하는 자세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은 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믿음은 소리 없이 받아들이는 펼쳐진 두 손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느 것을 주시든지, “그것이 내게 제일 좋은 것이야!”라는 그분의 신실하심에 대한 믿음으로 그 어느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참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내게 족하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이것은 결코 믿음만능주의자의 교만함이 아닙니다. 겸손한 고백입니다.

 

역사적 개혁교회가 고백한 신앙고백문서 가운데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문답서(1563)는 참된 믿음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7주일, 21문답)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진실)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sure knowledge)이며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firm confidence)입니다.

곧 순전히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걷고싶은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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