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보트”(boat)와 “다리”(bridge)

2014.02.02 16:31

류호준 조회 수:3408

보트”(boat)다리”(bridge)

 

 

꿈과 의욕에 찬 한 젊은 백인 신학생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원주민 인디언들이 사는 외진 지역으로 파송을 받아 선교하러 갔습니다. 그 지역은 제대로 현대식 교육을 받지 못한 채로 대대로 내려오는 연어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며 그들만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던 인디언 부족이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원주민들을 보면서 그는 의욕으로 넘쳤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꿈을 담은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보트”(boat) 은유를 사용하여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선교사역의 꿈을 펼쳐 보였습니다. “보트를 만들어 여기에 있는 젊은이들을 더 큰 세상, 즉 백인들이 사는 개화된 세상으로 태워 가겠습니다.”

 

그는 선교사로서 피선교지인 인디언 부족들을 계몽시키고 교육시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모름지기 그는 선교에서 자신은 이고 토착 인디언들은 이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풍습과 습관과 전통을 뜯어고치고 개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명감으로 가득한 선교사의 설교는 그곳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는 턱없이 힘이 없었습니다. 무관심과 냉소로 응답된 고된 신고식을 마친 그는 혹독한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일 년이 지난 후 비로소 그는 깨닫게 됩니다. 선교란 먼저 그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방적으로 그들을 가르치거나 고치려는 생각이 아니라, 또한 피선교지와 피선교지의 사람들을 선교사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장소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그는 자기가 원주민을 가르쳐야하는 것보다는 그들로부터 더 많이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점점 사람들의 마음들이 열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곳에서의 사역이 일 년이 되던 어느 주일에 그는 설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일 년 전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때 저는 여러분들에게 보트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보트를 만들 생각을 내려놓았습니다. 이제 저는 다리를 놓으려고 합니다. 여러분과 제가 진정으로 만나는 다리 말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다리를 만들겠습니다.” 이 다리는 세대와 세대 간의 다리, 계층과 계층 간의 다리, 백인과 인디언 간의 다리, 종교와 종교 강의 다리, 문화와 문화 간의 다리로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가릿 크레이븐,올빼미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원제, I Heard The Owl Call My Name) =이 숲에서 우리는 행복했다김민석 번역 (검둥소, 2007)를 읽으면서 떠오른 단상 

 

owlname.jpg 올빼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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