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 13:26
"신앙의 꼰대가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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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 “꼰대”를 언급하는 경우를 봅니다. 듣기에 거북합니다. 사전적으로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다.”라고 합니다. 어쨌든 비속어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요즘 이 단어를 갖고 묵상(?) 좀 했습니다. 그럼 나이 들어 종교계에서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놀랍게도 주일 아침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설교제목은 “진행형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꼰대의 6하 원칙이라는 게 있답니다. 재미있는 조크죠.
1. Who (왕년에 내가!)
2. What (니가 뭘 안다고!)
3. Where (어딜 감히!)
4. When (나 때는 말이야!)
5. How (어떻게 나한테!)
6. Why (내가 그걸 왜?)
“왕년에는 내가”, “내가 이래 뵈도” “나 한때는 잘나갔던 사람이거덩!” “요즘 것들은 참~” “내 이력을 볼래?” 등등 과거를 우려내어 사골 국처럼 잡수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지 이런 유의 “꼰대”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때 유명했던 목회자들이나 부흥사들, 심지어 신학교수들 가운데도 이런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 과거 회귀적이요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추억을 회상하는 일과 과거의 이력을 자랑 질을 하고 요즘 젊은 세대들을 함부로 꾸짖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사도 바울이 그런 사람들(신앙적 꼰대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들만 잘 나간 줄 아슈?” “나는 당신들보다 훨 낫거덩!”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야,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거덩!”(빌 3:5-6)
여기서 마쳤더라면 바울도 아마 “진상 꼰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2-14)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행형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나이를 먹어도 결코 꼰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예수라는 목표를 항해 부단히 달려가는 “진행형”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동사도 과거완료형 동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동사입니다. 그래서 은퇴목사인 나는 지역 교회에서 현재진행형 성가대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ㅎㅎ
기억하십시오. 완료형으로 말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한분 예수 그리스도 밖에 아무도 없습니다. 왜? 그분은 “다 이루었다!”라고 하신 분이시니까!!
평촌무지개교회(윤성구 담임목사)의 중년 성가대
꼰대의 어원은 '콩테' 즉 이완용이 일본에서 받은 백작 지위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네요. 그러고보면 꼰대라는 말을 듣는 것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