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개혁의 달에

“조국 교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나님은 당신의 모든 백성과 가정과 학교와 교회와 나라가 정의롭기를 바라십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정의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을 창녀와 나란히 놓습니다(사 1:21). 그의 애달픈 탄식은 “어쩌다”라는 영탄사로 시작합니다. “어쩌다 한때는 신실했던 도시가 이제 와서는 수치스러운 창녀가 되었는가!”하며 절규합니다. 고대에서 도시는 보통 여성명사로 의인화 되어 지칭됩니다. 전통적으로 예루살렘 역시 처녀에 비유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종종 “(처녀) 딸 시온”, “딸 예루살렘”이란 호칭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한때는 신실하게 정조를 지켰던 순결한 처녀 예루살렘이, 이제는 뻔뻔스럽고 수치를 모를 정도로 양심이 무뎌진 창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도시 안에는 남을 등쳐먹는 조폭들, 다른 사람의 하얀 피를 흘려 아무도 모르게 재산을 갈취하는 도둑놈들, 뇌물을 주고 정의를 굽게 하는 화이트칼러의 변호사들, 그럴듯해 보이지만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검사와 판사들, 칼과 총만 들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들의 인격을 무참히 학살하는 권력자들이 그득했습니다. 겉으로는 평화의 도시, 평안의 성읍이라고 자칭하는 예루살렘이었지만 속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이유는 그들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교회의 목사와 장로, 집사로서 사회적으로 힘 있는 직위를 갖는 사람들 – 교단의 기관장, 대기업 사장이나 임직원, 공공기관의 장, 정치권의 장차관, 의사나 교수들, 판검사와 같이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 – 이 그들의 실제 생활과 직장에서는 정의와 공의를 우습게 여기고 영리영달을 탐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의 교인 중에 이런 사람들이 없는지 경계해야 합니다. 내놓고 악한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정의와 공의를 약간 비틀어 교묘하고 은밀하게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허용할수록 하나님의 순결한 처년 딸 교회는 더럽고 추하게 변질되어 가는 것입니다.

 

정의(正義)는 “거룩함”(holiness)을 요청합니다. 정의로워야 거룩해집니다. 깨끗하고 성결하고 거룩한 삶이 되려면 정의는 필수적입니다. 신자들의 삶은 먼저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자격이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상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신봉하고 정의롭고 공의롭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만이 주일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한국교회에서 믿음, 은혜, 사랑, 구원 이란 용어는 흔하게 쓰입니다. 하지만 정의와 공의, 공평과 의로움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합니다. 이는 매우 좋지 못한 징조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 공평과 정의로 가득한 삶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정의로운 교회, 정의로운 그리스도인, 정의로운 기독실업인, 정의로운 주부, 정의로운 정치가, 정의로운 노동자, 정의로운 판검사와 변호사, 정의로운 환경미화원, 정의로운 의사와 교수, 무엇보다 정의로운 청년들이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류호준 《이사야서 I》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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