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신앙 에세이: “순결한 마음”

2018.02.26 14:28

류호준 조회 수:463

“순결한 마음”

마태 5:8

 

겉모양은 번지르르 하지만 속은 썩는 냄새로 진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요. 겉과 속이 다르니 알아차릴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본인을 빼놓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면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그곳에서 혼자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놀랍게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을 구성합니다. 즉 비밀의 방에서 생각하고 꿈꾸고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곧 자기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What You are is What You Think!

 

악한 마음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바라기는 비밀의 방에서 꿈꾸고 생각해내는 것들이 입으로 나와 행동으로 옮겨질 때까지 변질되지 않은 동일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비밀의 방에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악과 미움과 증오와 시기였다면 그것들이 입으로 행동으로 그냥 나오게 하세요. 적어도 그런 사람은 예측 가능한 사람이며, 스스로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우직(어리석은 정직)한 악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위선자가 되지 않는 최대한의 방식입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예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마태 15:18-19)

 

위선적 마음

 

문제는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앞서 말한 우직한 악인보다 질이 더 안 좋은 “위선자”(僞善者)가 된다는 것입니다. 위선자는 말 그대로 선함과 착함으로 위장하여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입니다. 속임과 기만이 위선자의 특징입니다. 예수님께서 격하게 책망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바로 이런 “위선적 종교인”(religious hypocrite)들입니다. 특별히 위선적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격한 저주 선언이 그들에게 퍼부어집니다. 들어보십시오.

 

“재앙이 임할 것이다! 너희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도다.

 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재앙이 임할 것이다! 너희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마태 23:25-28)

 

속과 겉이 다른 사람들, 번지르르한 종교적 언사들과 간교하고 저열한 행위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값비싼 종교적 향수를 외투에 뿌리고 다닙니다. 그러나 썩어가고 있는 속에서는 악취가 모락모락 솟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향수와 악취가 짬뽕이 되어 본인도 다른 사람들도 견딜 수 없게 만들게 됩니다. 이건 최악입니다. 차라리 악취가 나을지도 모릅니다.

 

깨끗한 마음

 

산상수훈에서 예수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음의 청결하다는 것은 속과 겉이 같아야 한다고 뜻입니다. 투명한 마음, 청결한 마음,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입니다. 청결하고 순결하고 깨끗하고 맑은 마음은 “갈라지지 않는 마음” “나뉘지 않은 마음”(undivided heart)을 소유한다는 뜻이며, “두 마음(double-minded)을 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청결하게 하라!”(약 4:8) 한 가지에만 천착하라는 명이요, 한 가지에는 집중하는 마음이 깨끗하고 청결한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청결한 마음, 깨끗한 마음을 한자어로 표현하자면 “일편단심”(一片丹心)일 겁니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심장)이겠지요. 예수께서도 구약 신명기의 한 구절(신 6:5)을 인용하여 “일편단심”의 참뜻을 다음과 같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태 22:37). 세 번씩이나 “다하여” “다하여” “다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역시 강조의 삼창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참고로, NIV의 “with all your heart and with all your soul and with all your mind”).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은 하나님을 향한 일편단심의 헌신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즉시 그리고 신실하게"(Cor Meum Tibi Offero Domine, Prompte et Sincere) 

 

마음을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 마음이 갈라지지도 나눠지지도 않고 오로지 한 일에만 뜻을 두고 그것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것이, 청결한 마음이요 깨끗한 마음입니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이면 신학자인 죄렌 키에르케고르(1813~1855)의 작품 가운데 "Purity of Heart is to Will One Thing"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자면, “마음의 순결은 일편단심일 때입니다!”일 겁니다. 일편단심으로 한 가지에 온 삶을 건다면 비로소 진정한 자아, 순결한 자아가 되는 것이고, 그 때 사람은 온갖 불안에서 치유를 받아 자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

 

순결하고 깨끗한 마음을 소유한 자들, 맑고 투명한 영혼을 가진 자들, 이런 사람들이 예수의 참 제자들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지상 최대의 복입니다. 슬프게도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것이 순결한 마음, 깨끗한 마음입니다.

 

찬송 259장을 부를 때마다 마지막 후렴구는 언제나 비수 같은 질문으로 내 영혼의 속살까지 비집어 찌릅니다. “그대는 마음속의 여러 가지 죄악이 깨끗하게 씻기어 있는가?” 고개를 숙입니다. “마음속의 여러 가지 죄악들, 아니 내 존재 자체가 죄악인데 어떻게 내 스스로를 씻어 정결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이르면 말문이 막힙니다. 조용히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그리고 오래전 상한 심령으로 드렸던 다윗의 기도문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순결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십시오!”(시 51:10)라고.

“Create in me a pure heart, O God!”(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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