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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삼: [끝까지 해보라] 외 2개

2012.02.08 12:29

류호준 조회 수:3260

한양대 경제학 은퇴교수이시며 목사이시기도 한 양창삼 박사님의 시론 단평입니다.

 

 

[끝까지 해보라]

 

 

교대역에서 전철을 타기 전 시 한 수를 마주했다. 시인 게스트(E. A. Guest)가 쓴 끝까지 해보라(See It Through)’는 시였다. 이미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가 이 시의 한 부분을 신문에 소개한 일이 있는 아름다운 시다. 게스트는 영국 버밍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디트로이트에 돌아가셨다. 생전에 그는 여러 시를 기고했는데 아주 감상적이고 낙관적인 시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서울의 전철역에는 유독 시들이 많다. 그래서 난 종종 서울 시()가 아니라 서울 시()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서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왜 그의 시가 이곳에 있을까? 그 이유는 하나다. 오늘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는 말이다. 게스트의 시가 오늘 차를 타는 사람의 마음에 용기를 심는다.

 

다음은 그의 시끝까지 해보라. 전철에도, 장영희도 그의 시 일부만 소개했지만 오늘 다시 완역해 당신에게 전한다. 용기를 가지고 사시라.

 

 

끝까지 해보라

네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마주 보고 당당히 맞서라

턱을 들고 어깨를 펴라

발을 세우고 기운을 내라

피하려 해도 어찌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실패할 수 있지만 승리할 수도 있다

끝가지 해보라

검정은 네게 구름일 수 있고

네 미래는 어두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네 용기가 너를 포기하지 못하게 하라

최악이 일어날 것이라면

네가 어떤 짓을 해도

그것을 피할 수 없으리라.

끝까지 해보라

네가 근심거리로 가득 차 있을 때

비록 희망조차 소용없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네가 겪고 있는 일들은

다른 사람들도 겪은 것일 뿐이다.

네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넘어지더라도 싸워라

무슨 일을 해도 포기하지 말라

마지막까지 눈을 똑바로 뜨고

머리를 쳐들고

끝까지 해보라

 

 

 

[정교분리와 미국교회]

 

미국하면 다들 기독교국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말이다. 미국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시켜 한 번도 국교를 가진 적이 없다. 그래서 미국교회는 정교분리정책과 힘든 싸움을 해왔다. 교회가 쇠퇴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동안 미국교회가 쌓아온 노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개척자들은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구약의 히브리인들처럼 새로운 국가를 창설하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한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신념이 미국인들을 하나로 단결시켰다.

 

개척자들이 미국에 도시를 세울 때 기꺼이 성경에 나오는 이름을 땄다. ‘살렘(Salem),' ‘실로(Shiloh),' ‘가나안(Canaan)’ 등은 그 예다. 이것은 성경이 그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미국을 어떤 국가로 만들려고 했는지를 보여준다. 성경과 종교연구가 자연 미국교육제도의 중심이 되었다. 어린이들은 성경 읽는 법부터 배웠다. 일반 가정에서도 성경 한 권쯤은 다 가지고 있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성경의 내용을 신뢰한다. 미국인 세 사람가운데 한 사람 이상이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을 사실로 믿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의 내용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십계명가운데 4계명 이상을 들 수 있는 사람은 조사대상의 절반도 되지 못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하가 성경의 가르침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고 하였다. 이 조사결과는 성경뿐 아니라 기독교가 더 이상 미국교육의 중심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미국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 1962년 대법원은 종교와 정치를 확고하게 분리하기 위해 법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은 성경을 낭독해 듣게 하거나 기도할 수 없게 했다. 보수적인 종교단체들은 대법원의 이 같은 조치를 비난하고 국회로 하여금 공립학교에서 기도를 허용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레이건 대통령도 종교단체들의 입장에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이 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정교분리는 근래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로 있을 때 개신교가 강세를 보였다. 그 이유는 미국의 13개 식민 주 가운데 9개 주가 법으로 그들 지역에 개신교회를 세우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법안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폐기되었다. 미국 헌법을 초안했던 사람들은 교회와 정치를 분리하는 조치들을 취했다. 결혼 주례도 목사보다 관청의 관리들이 하는 사례가 늘었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많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다. 국민들이 각자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았을 때 빚어지는 여러 문제점들을 생각해볼 때 분리정책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리되었다고 해서 신앙의 열기가 식어간다면 그것은 바른 신앙이 아닐 것이다.

미국의 개척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다. 종교적 확신을 가지고 영적으로 강한 미국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종교와 정치의 분리가 제도적으로 강화되면서 지금은 그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 성경과 멀어지면서 성경의 내용도 잊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는 수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면 미국은 신앙적으로 죽었는가? 아직은 아니다. 지금도 성경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고,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이 성경을 발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주제보다 성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선교사를 제일 많이 파송하고, 세계 도처 난민지역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문화가 미국에 그만큼 깊이 뿌리박혀 있음을 입증한다. 교인수가 줄어든다 해도 성경의 가르침에 철저한 교회, 성령을 사모하는 교회일수록 오히려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 미국 교회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정책 가운데서도 선방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하나님을 버리지 않는 한 하나님도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교회여 힘내라.

 

 

 

[자녀교육의 4가지 방법]

 

자녀를 다루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다르고, 풍습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다음 네 가지는 고금을 막론하고 인정을 받는 자녀교육방법에 속한다.

 

첫째, 자녀를 꾸짖는다. 부모는 그 누구보다 자녀를 꾸짖을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꾸짖을 때는 부모에게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라. 꾸짖을 때의 기준은 오직 선과 악밖에 없다. 꾸짖는다는 것은 그중 한 기준을 부모의 책임아래 자녀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대부분 선을 택한다. 하지만 부모 자신도 그 선에 입각한 삶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줄 책임이 있다. 부모부터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모가 그 일에 모범이 되지 못하면 그 꾸짖음은 효과가 없다.

 

둘째, 자녀에 대한 최고의 벌은 매보다 부모의 침묵이다. 때론 침묵이 매보다 효과가 크다는 말이다. 침묵은 벌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커뮤니케이션을 단절함으로써 독특한 심리작용을 일으킨다. 부모는 가정교육에 불충분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침묵의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반성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이 정도로 되었다 싶으면 침묵을 풀고 전보다 깊은 사랑을 보여준다.

 

셋째, 협박은 하지 않는다. 벌을 주던 용서를 하든 해야 한다. 자녀에게 협박조로 말하는 것은 용서하는 것도, 벌을 주는 것도 아니다. 마음속에 불안감만 심어주어 아무 이득이 없다. 부모가 미지근하고 불확실한 태도를 취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것도 자녀들을 심리적으로 억압한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해야 한다. 어떤 일로 벌을 받았는데 생각날 때마다 다시 꺼내 윽박지르면 자녀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지옥이 따로 없다.

 

끝으로, 자녀의 잘못은 매로 다스린다. 하지만 때릴 때는 구두끈으로 한다. 매의 목적은 아이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로 잡는 데 있다. 몸에 상처를 입히는 심한 매질은 교육이 아니다.

 

뒤돌아보니 한 가지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 그런데 자식은 모두 어른이 되어 둥지를 떠났다. 아쉽다. 부모들이어, 있을 때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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