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고대 로마 신화에서 포르투나(Fortuna)는 기회와 행운의 여신이다. 달려오는 그를 잡으려면 앞 머리카락을 낚아채야 한다. 이미 지나간 뒤 잡으려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포르투나는 뒤에 머리카락이 없기 때문이다.

 

모건 프리먼은 포르투나를 나이 쉰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그나마 여신은 달려와 안기지 않고 멀리 스쳐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포르투나의 앞머리를 놓치지 않았다. 무명 연기생활 38년만이었다. 그리고 2005년 드디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만 82세의 나이에 마이니크의 '비기너스'라는 작품으로 2012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탔다. 1953년에 데뷔했으니 연기생활 59년만이다. 그가 누구인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해군대령 트랩으로 나와 에델바이스를 멋지게 부르지 않았는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역사상 최연장자로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아카데미상을 받게 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준비해왔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농담이다. 행운은 늦게 찾아올 수도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은 포르투나와 마주친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프리먼이나 플러머는 가르쳐준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사실을. 하지만 포르투나는 결코 그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된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포르투나는 절묘한 시기에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부탁할 것이 있다. 포르투나만 기다리지 말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사시기 바란다. 삶에서 이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버릴 것이 없다고?]

 

“우리 딸은 너무 예뻐, 0도 버릴 것이 없어요.” 자식 자랑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그만큼 사랑스럽다는 말이다.

 

명태는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다. 다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의 명태 사랑이 이를 입증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돼지도 버릴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의적 돼지 연구에 따르면 털은 가장 좋은 속눈썹으로 사용되고, 돼지이빨은 콜라에도 삭지 않을 만큼 강하며, 돼지 심장은 부작용이 없어 좋고, 돼지 똥은 비료로 쓰인다. 그만큼 유용하다는 말이다. 믿기 어렵지만 돼지 목소리를 가리켜 가장 안정된 소리라고 한다. 그러니 돼지를 너무 얕보지 마시라.

 

따지고 보면 세상에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 귀하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장 귀한 존재다. 긍지를 가지시라. 당신에겐 버릴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하나님의 형상 아닌가. 그대로 예쁘고, 귀하다.

 

 

[범죄자가 아니라 그의 유전자를 벌하라(?)]

 

신은 없다고 주장한 옥스퍼드대 교수 리처드 도킨스. 그는 「이기적 유전자」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가 범죄에 대해서 이렇게 주장한다. “범죄자가 아니라 그의 유전자를 벌하라.” 고장이 난 자동차를 탓하지 않고 부품을 살피듯 범죄자 자체의 결격 대신 그의 생리, 유전, 환경적 요인의 결함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량(유전적 조작)을 통해 운동학적, 음악적 재능을 발전 또는 번식시키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며 60년 넘게 히틀러의 망령에 갇힌 사고를 비판했다.

 

우리는 곧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말한 곤 했다. 그런데 이 말은 ‘범죄로 이끄는 유전자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도킨스의 주장과 막상막하다. 죄의 원인을 상황에 돌린 상황주의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죄는 있고, 죄인은 없다는 말인가. 참 아리송하다.

 

 

[사소한 일에 지지 마세요]

 

일하다 방해를 받으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마감시간까지 맞춰야 할 때는 물론이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진행에 방해를 받으면 신경질이 난다. 게으른 자에게도 우선순위는 있다 하지 않는가.

 

누가 뭐라지 않아도 조금만 불편해도 화가 난다. 목적지에 가야 하는 데 교통체증이 시작되었다. 복사가 필요한 데 가보니 기계가 고장이라 쓰여 있다. 필요해서 물건을 찾아도 왠지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정말 나의 날이 아니군.

 

이런 일이 아니어도 짜증이 나게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건강해도 이 일을 할까 말까인 데 독감까지 걸렸다. 나가려는 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불쑥 찾아왔다.

 

따지고 보면 이런 일들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목숨을 걸 일은 더 더욱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소한 일 때문에 짜증을 내고, 괜스레 옆 사람에게까지 화를 낸다. 작은 일에 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너무 크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작은 일에 쩔쩔매는 모습이라니. 그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신경질 부릴 것까지는 없지. 그래, 그것은 아주 작은 일일뿐인데, 극히 사소한 일인데. 계속 그렇게 생각하라.

 

그래도 왠지 신경질이 난다고? 그럼 성경을 찾아봐. “사람이 슬기로우면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잠 19:11 공동번역).” 슬기롭지 못하다? 그렇다. 사소한 일 때문에 당신의 고귀한 인격이 손상된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이 더 있을까. 사소한 것들일랑 과감히 상대화하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투자하라. 생각을 바꾸면 짜증도 도망간다. 당신 안에 영적인 여유를 초대하라. “그래요? 괜찮습니다. 뭘 도와 드릴까요?” 금방 인격이 큰다.

 

오늘, 사소한 일에 지지 마세요.

 

 

[살며 사랑하며]

 

아내가 한 식당 소개지에 적힌 시 한 수가 너무 좋다며 시를 내민다. 곳곳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좋다. 제목은 <살며 사랑하며>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안겨준 시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지은이를 알 수 없어 아쉽다. 적어도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살며 사랑하며

 

 

받는 사랑보다는

주는 사랑으로 남고 싶습니다.

변하기 쉬운 놋그릇이기보다는

조심스레 다루어야 하는

질그릇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항상 곁에서 바람막이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만의 특별한 사람으로 각인되고 싶습니다.

 

조금은 이기적이기도 한 우리네 삶에서

변치 않고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처럼 느껴지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쉬운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대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어떤 의미이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날 그저 비켜 지나가는

그런 사람이 아닌

곁에 마주앉아 함께 고민을 안고 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의미이고 싶습니다.

 

눈물 나게 서글픈 세상살이에서

두 손 꼭 쥐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그런 의미이고 싶습니다.

당신에게는 그런 의미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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