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자신을 통해 악을 마주본다

 

마귀는 우리의 연약함에 가장 호소력 있는 모습으로 위장하여 다가옵니다. 유혹은 학생들에게는 쉬운 학점으로, 교수들에게는 정년보장이나 학문적 평판으로, 기독교인들에게는 마치 바리새인의 부드러운 음성, 나는 내가 저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로 다가옵니다. 마귀와의 대치국면이라면 가장 매력적이겠지만, 그러나 자신과의 대결은 더욱 우리에게 필수적인 것입니다.

 

정교한 사회적 화장(化粧)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거나, 자신들의 허영을 위장하려는 것이 우리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진솔한 영혼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하는 자신과의 대치입니다. 우리 내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자신(ego), 야심과 야망 혹은 두려움 등과 직면하는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마귀와의 대결이며 마귀가 성육신하고 있는 악과의 대결입니다. 물론 그러한 내면의 고민과 갈등의 실제를 부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일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그것들이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삶이 회피에 의해 완전히는 과정을 의미한다면, 수도원이나 기도원에 사람들로 가득 차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를 피하시거나 그렇다고 마귀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마귀의 실제나 악의 실제성을 과소평가 하거나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적인 땀을 흘리는 고뇌 가운데 마귀와 다투셨고 그와 씨름을 하셨습니다.

 

- 류호준, 순례자의 사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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