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4 13:57
“한국 기독교의 화두”
지난 수십 년간 한국교회의 제일 되는 화두(話頭)는 무엇일까? 목회자들이나 교회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주제들은 무엇일까? 수많은 목회자 세미나, 교사 강습회, 교회 부흥회, 소그룹 모임, 성경공부모임 등의 저변에 깔려있는 간절한 바람들은 무엇일까?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이나 심지어 교인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핵심적 주제어들은 무엇일까? “부흥과 성장”입니다.
솔직하게 말해 여기에 “아니오!”라고 답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부흥과 성장”이라는 용어는 한국기독교인들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유전인자며 비밀코드입니다. 이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별의별 이유를 다 댄다하더라도 그것은 경건한 위장이며 위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부흥과 성장”이라는 신기루에 환청과 환각 증세를 일으켜가면서까지 종교적 사업 확대를 꿈꾸는 어리석음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의 핵심은, 성경을 귀하게 여기고 그 가르침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성경의 가장 중요하고 포괄적인 주제, 즉 우리 크리스천들이 말해야하고 생각해야하고 고민해야하는 중요한 화두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어야 하고, “하나님 나라”는 무엇보다 정의롭고 공의로운 하나님의 통치를 반영하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정의와 공의”를 떠나선 하나님 나라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더 이상 “부흥과 성장”이라는 화두에 매몰되지 말고 “정의와 공의”라는 주제어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정의와 공의”라는 전망대에서 교회와 사회와 피조세계를 볼 수 있는 시력의 회복이 급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목회자가 설교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이 일이 우리에게 부흥과 성장을 가져다줄까?”라고 묻는 대신에 “이 일이 정의로운 일인가” “하나님의 공의로운 다스림을 반영하는 일인가”라고 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교회와 교계와 신학계에 번지기 시작한다면 “하나님 나라”는 변혁과 혁신과 개혁의 주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는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를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한국교회의 화두를 바꿉시다. ‘성장과 부흥’에서 “정의와 공의”로!
저의 멘토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