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8 13:06
"탈모 유감"
뒷머리가 점점 빠집니다.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일명 속알(소갈)머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던 막내딸이 시치미를 떼고 심각하게 제안 합니다.
“아빠, 그것도 신학적으로 생각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요.”
“뭔 소리야?”
“머리 빠지는 문제 때문에 설교단에 오르는 것이 고민스러우면 다른 종교로 전향 하시면 됩니다.”
“뭐라고?”
듬성듬성 빠진 뒷머리를 쳐다보며 딸아이가 하는 말,
“유대교로 개종하세요. 유대교에 입교하시면 소갈머리를 덮는 자그만 빵떡모자를 하나 줄 거예요.”
“그리고 유대교가 맘에 안 들면 천주교로 개종하세요.” “웬 천주교?” “중세 수도승들 보셨지요?” “속알머리 없는 사람들에겐 수도승이 딱 제격이에요.”
“그것도 싫으면 차라리 머리를 밀고 산속으로 들어가 불교승려가 되세요.”
“아하 대안들이 많구나. 그런데 생각해 보니 차라리 대머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뭐라고요? 웬 대머리?” 막내딸이 당황스러워 묻는다.
“응, 내가 존경하는 대 선배가 계시는데 대머리거든!”
“누군데요?”
“응, 엘리사! 한번은 동네 조무래기들이 엘리사더러 대머리라고 놀려댄 일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주했더니 수풀에서 암곰 둘이 나와 42명이나 물어뜯었지!”(왕하 2:23-24)
“하나님은 속알머리 없는 사람이나 주변머리 없는 사람보다 차라리 대머리를 좋아하신대!” “대머리는 하나님 예쁘다고 계속해서 쓰다듬어 주셔서 그렇게 된 것이거든!” ㅋㅋㅋ
하하하하. 중세 수도승요? 어쩜.^^ 아미쉬로 개종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