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8 19:40
“성만찬, 유일한 왕국의 세리머니”
사도신경의 “나는 성도의 교통을 믿습니다.”라는 조항을 번역한 우리의 신앙선배들은 요즘 흔히 사용하는 ‘교제’라는 용어 대신에 ‘교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까지 한 멋진 번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성도의 교통”을 영어로 표현할 때 “the communion of saints”라고 합니다. 여기서 communion은 일반적으로 성만찬을 가리키는 전문적인 용어입니다. 성만찬을 행할 때마다 일종의 “교통”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종류의 교통입니까?
· 성도들과 성도들 사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감의 교통일 것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시는 상징적 행위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오고가는 교통입니다.
매년 시월 첫째 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서로 하나임을 기념하여 성만찬 주일(Worldwide communion Sunday)로 지키는 날입니다. 만국주일(萬國主日, All Nations Sunday)이라 불러도 좋겠지요. 오늘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이렇게 고백하는 주일입니다.
ㆍ이 세상에는 수많은 교단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교회”
(One Church)만 있을 뿐입니다.
ㆍ각 교회 각 교단마다 성만찬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식탁”(One Table)만 있을 뿐입니다.
바로 이러한 한 식탁을 중심으로 한 교회의 멤버들이 모이는 것이 성만찬입니다. 성만찬을 하면서 우리는 적어도 다섯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첫째,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입니다(눅 22:19).
둘째, 예수님의 죽으심의 의미를 ‘선포’하는 것입니다(고전 11:26).
셋째,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고전 10:16~17).
넷째,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연합’합니다(고전 10:17).
다섯째, 장차 올 영원한 삶과 왕국의 잔치를 ‘기대’합니다(눅 22:17-18).
- 류호준,『하늘나그네의 사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