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2 23:13
“그리스도를 본받아 - 겸손”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 엡 4:1~2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중에 그 첫 번째로 ‘온전한 겸손’을 말합니다. ‘가라앉은 기상’으로 생각한다는 뜻의 이 ‘겸손’이란 단어는 당시 그리스 문화에서는 칭찬받지 못할 덕목이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으뜸이 되는 일에 매우 열정적이었으며, 자기표현을 중요시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뛰어나기를 열망했습니다. 그들이 볼 때 그리스도인의 덕인 ‘겸손’은 삶의 낙오자들에게서나 발견되는 혐오스러운 특징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겸손’(humility)은 ‘비굴’(humiliation)과 동의어였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겸손을 제일의 덕으로 꼽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겸손의 본보기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신적 권위와 본질에서 하나님과 동일하셨지만, 스스로 자기를 비워서 종의 형태로 삶이 되셨다고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 2:5-8에서 말했습니다.
때가 되자, 그분은 하나님과 동등한 특권을 버리고
종의 지위를 취하셔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이 되셔서, 사람으로 사셨습니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낮추시는 과정이었습니다.
(유진 피터슨,『메시지』)
자기를 내려놓는 일, 자기를 비우는 일, 자기를 부인하는 일, 자기의 고집과 아집을 떨쳐버리는 일, 이것이 겸손의 화신이신 그리스도가 하신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제자들 역시 그분의 방식을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 류호준,「통일의 복음」중에서
[제주 물영아리 오름 앞 초원, 박정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