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4 17:12
“표면(表面)보다 이면(裏面)을 볼 수 있어야”
“시몬아, 시몬아……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였노니……”
베드로가 예수님을 저버리지 않도록 지탱해 준 원동력은, 예수님을 향한 베드로의 충성심이나 지조(志操)가 아닙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변함없는 성실과 애정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베드로 인생의 영원한 버팀목은 예수님의 중보기도였습니다. 베드로 인생의 뒷면에는 예수님의 지속적인 중보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베드로는 견고하게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인생의 앞면을 봄으로써, 그가 얼마나 변덕스럽고, 겁쟁이였고, 변절자였는가를 압니다. 자기 주인인 예수님을 부인하는, 그런 비열한 인간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베드로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실패자로서의 그의 모습이 그의 이야기 전체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베드로의 실패와 연약함, 약점과 오점들은 베드로의 전체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중요한 부분은 실패의 연속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그의 삶 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쪽에서 일어나고 있던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베드로를 굳건히 붙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이면인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뒷면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매우 피상적으로 보고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안정되게 하고, 우리 인생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골판지(cardboard)로 지은 집처럼 우리의 믿음이 붕괴되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구심점은, 우리의 신앙이 넘어지거나 스러지지 않게 해 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입니다.
- 류호준, 「아버지를 떠나 자유를」중에서
[네덜란드 Delft 시의 한가로운 풍경, 오상호 사진]
맞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지금도 중보기도하여주시는 예수님과 성령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중보자가 있음을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