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5 13:56
“여러분의 마음을 성령께 두라”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롬 8:5-6)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괜찮을 수 없는 사람에게,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에게, 더럽고 추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괜찮아! 내가 너를 나의 자녀로 삼으련다. 내 호적에 입적시키지. 지금부터는 누가 뭐라 해도 너는 내 자녀야!” 라고 말하는 것이 ‘은혜’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입었다”는 말은 이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은혜는 선물입니다. 선물의 특징은 ‘의외성’(意外性)입니다. 깜짝 놀란다는 뜻입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않았는데 주어질 때,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선물’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런 하나님의 선물을 ‘은사’(恩賜)라고 합니다. 은혜로 내려주신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너는 내 자녀의 냄새도 없고, 내 자녀처럼 살지도 않았지만 내 자녀로 삼을게, 아무리 지저분하고 더러워도 “괜찮아!”라고 선언하시는 것이 칭의(稱義, Justification)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은혜를 입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는 우리의 시선과 생각을 성령에게 고정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그들 마음을 성령에 고정시키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숙제들이 있었는데 도저히 할 수 없었고 또 할 능력도 없었는데,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그 숙제들을 다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업적입니다. 즉 그리스도는 율법이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우리 대신에 십자가에서 온전하게 마쳤습니다. 다시 말해 율법의 요구에 따라 우리들이 살지 못했고, 따라서 율법의 형벌을 받아 죽어야했는데 우리 대신에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에서 예수께서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짜(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지금부터는 내 마음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인도함에 따라 살면 우리는 성결해지고 거룩해지고 품위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전문적 용어로 ‘성화’( 聖化, sanctification)라고 부릅니다. 성령과 동반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화도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에 우리의 마음을 고정시키다”는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우리의 새로운 성품의 특성들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갈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일회적이 아니라 계속적이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속적으로 성령님께 두라”, “성령님께 여러분의 눈을 고정시키라”, “그분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번만 하고 말 것이 아닙니다. 최후의 날이 될 ‘주님의 날’에 우리는 온전하게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까지 성령님의 지속적인 인도함을 받는 일에서 멀어지지 마십시오.
- D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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