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짧은 글: "모순 덩어리"

2009.10.05 10:49

류호준 조회 수:7345

아침 뉴스를 듣다가 몇자 적는다.

[1]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강원랜드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도박하는 곳이다.  문제는 상습도박꾼들이 전체 방문자중 30%를 차지한다는 보고다.  가사를 탕진하고 재산을 날리고 가정이 파괴되고 알코홀 중독자가 되고, 노숙자가 되고, 결국 폐인과 같은 삶을 사는 비참한 사람들이 적지 않단다. 그런데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그곳에 '도박중독자를 위한 상담소'를 개설하였다는 뉴스다. 도박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도박장'을 허가해 놓고 그 옆에 '도박중독자 상담소'를 만들어 놓는다? 도박 중독자가 생길 것도 모르고 도박장을 허가했단 말인가? 병주고 약주는 어리석은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2]
이런 모순적인 일들을 찾아 보기란 어렵지 않다.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고 하면서도 국가 세수를 늘이기 위해 연초(담배)사업을 정부 주도의 독점 사업으로 만들었던 일들이 좋은 예다. 어렸을 적 우리는 '전매청'이란 국가 기관이 담배를 생산하는 연초제조창과 동일시 했을 정도다. 어렸을 적 중학교도 시험을 치르고 들어가던 시절이었는데, 입시 시험문제중에 "신탄진 하면 연초공장"이라는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국가에서 담배공사를 만들어서 전매청의 유일한 직할 기관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담배와 인삼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민영화된 기관이 되긴했지만, 그리고 이름도 영어 약칭을 사용하여 일반인들로서는 무슨 회사인지 헷갈리게 되었지만(KT&G = Korea Tobacco & Ginseng, 한국담배인삼공사), 담배를 국민들에게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 담배피면 폐암에 걸릴 확율이 높다고 하면서도 한쪽에선 부지런히 담배를 팔면서, 조금의 염치는 있는지 담배갑에는 "흡연은 건강에 나쁘다"는 상투적 경고문 하나로 죄책감을 떨치겠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개념없는 일이 아닌지 모르겠다.

[3]
인간사의 대부분의 모순덩어리들은 인간의 탐욕(human greed)이 빚어내는 열매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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