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캐럴 힐 외 10명, 『그랜드케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

노동래 옮김 (새물결플러스, 2018), 264쪽, 25,000원

 

 

미국 서남부 광활한 대지에 펼쳐진 대협곡(케니언, Canyon)들은 평생에 한번 정도 로드 트립(Road trip)으로 경험해 볼만한 경이적 장관이다. 그 중 그랜드 대협곡(Grand Canyon), 자이온 대협곡(Zion Canyon), 브라이스 대협곡(Brice Canyon)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랜드케니언의 장대함과 위용은 소름끼치는 압권이다.

 

흥미롭게도 창조과학(젊은 지구론)은 주로 “홍수지질학”을 주 무기로 삼아 그들의 과학성을 입증하려고 무던히 애를 써왔다. 그들에 따르면 노아홍수는 전 세계적이었고, 그것을 가장 잘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이 그랜드케니언의 지층형성이라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일각에서도 종종 그랜드케니언 탐사라는 이름아래 홍수지질학을 증명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열혈 성서주의자들(문자주의자)은 성경무오성이라는 든든한 교리로 사용하여 창조과학과 홍수지질학이 가장 성경적인 양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순진한 교인들은 그런가하고 하나님의 말씀의 기막힌 무오성에 경탄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적 신앙의 허구를 말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잘못하면 마치 성경을 신봉하지 않는 자들로 매도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믿음은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이어야 하지 않는가? 신학이 과학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과학이 신학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있을까? 없다! 각각의 영역에 사용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학자들이 말할 때 신학자들에겐 귀담아 들을 겸손이 필요하다. 물론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10명의 지질학자들과 한명의 생물학자 – 이들 모두는 저명한 과학자들인 동시에 크리스천들이다 –이 유행성 대중 “홍수 지질학”의 허구를 학문적으로 폭로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랜드케니언의) 물리적 증거에 따르면 홍수 지질학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여준다. 전문적 과학용어들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중고등학교의 지구과학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천천히 따라 갈 수 있도록 저술되어 있다. 퇴적암, 화석, 지층, 방사능 연대 측정법, 판구조론, 단층 말이다. 중고등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한 권 정도 장만하면 아주 좋으리라 생각든다. 책이 크다. 아름다운 사진들과 도표들로 충만하다. 심심할 때 읽어도 너무 좋다.

 

아래는 이 책 안에 실린 나의 추천단평이다.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정립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다. 성경은 두 가지를 다 다루는 것처럼 보이기에 더욱 그리하다. 둘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가? 같은 것을 서로 달리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각각의 영역에서의 해석의 문제인가? 이 책은 신실한 그리스도인 지질학자들이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간 지질학 탐구서다. 부제가 이 책의 주제 멜로디를 들려준다. “노아의 홍수가 그랜드캐니언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창조과학(젊은 지구론)을 신봉하는 대다수 학자들과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어야한다는 일부 열혈 평신도들이 옹호하는 “홍수지질학”의 허구를 철저한 지질학적 탐사와 건전한 성경해석으로 설득력 있게 파헤쳐 드러낸다. 그랜드캐니언을 서너 번 다녀온 내가 다시 그곳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이 책을 들고 갈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장대하심을 찬양할 것이다.

 

류호준 목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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