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언약을 통한 하나님 나라”

 

 

이 책은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각각 구약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두 동료교수가 언약과 하나님 나라라는 중요한 두 신학적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원서는 Kingdom Through Covenant).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 1부인 “서론”은 조직신학자가 쓰고(158쪽), 제 2부인 “성경의 언약들에 대한 해설”은 구약학 교수가 쓰고(660쪽), 제 3부인 신학적 통합은 다시 조직신학자가 쓴다(180쪽). 부록으로 “언약” 혹은 “계약” 혹은 “조약”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베리트”에 대한 사전적 분석을 달고 있다(62쪽)

 

원서의 부제를 보면 이 책은 하나님 왕국(나라)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언약사상”에 관한 책이라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A biblical-Theological Understanding of the Covenants”(언약들에 대한 성경적-조직신학적 이해)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이력, 즉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남 침례교 학자들의 신학적 전통 안에 언약 신학적 전통과 세대주의 신학 전통이 미묘하게 엇갈려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이 책을 읽어가는 게 좋다. 전통적으로 언약신학은 캘빈주의 개혁신학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남 침례교 신학 안에도 강한 캘빈주의 언약신학이 존재한다. 동시에 세대주의 신학적 경향성을 발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두 가지 전통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은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대주의는 성경의 전체 구속사가 세대별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피기 때문에 자연스레 성경의 언약 사상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둘 사이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세대주의 신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강한 부정적 입장을 유지한다. 한편 언약신학에 대한 논의 역시 구약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약까지 확대한다. 자연스레 이들은 창조언약의 존재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들은 창조언약의 존재를 지지하는 전통적 조직신학에서 주장하는 바를 구약학 교수가 입증(!)하려고 무지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구약의 언약의 증표로서 할례는 전통적 개혁신학에선 세례로 보고, 언약에 기반을 두고 영아(유아)세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이 저자들은 침례교신학자들답게 영아(유아)세례 입장은 주석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받아들이기가 거북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장점은 하나님의 구원 경륜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실체를 통해 창세기에서부터 마지막까지 광대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되 특별히 하나님 나라의 전개의 과정에서 언약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래는 책 안에 실린 추천단평이다.

 

 

신학사적으로 언제나 치열한 논쟁의 주제가 되었던 “언약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가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소장할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미국 남 침례교단의 탁월한 구약학자와 조직신학자의 환상적이고 치밀한 협업을 통해 『언약을 통한 하나님의 나라』가 출간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다양한 성경의 언약들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전개되어 최종적인 완성을 향해간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 주장입니다. 서로 다른 학문분과의 두 학자가 일심으로 이렇게 방대하고도 일관된 주장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펼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전개를 논의함에 있어서 피치 못하게 마주하게 되는 세대주의에 관한 탁월한 논의도 돋보입니다. 저자들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예, 영아세례에 관한 논의) 성경전체에 대한 통전적 안목과 조직신학적인 체계적 틀이 필요한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 정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류호준 목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벽돌 같은 책이다. 엄청 두껍다. 베고 자는 목침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두꺼운 만큼 책값도 장난이 아니다. 다루는 양이 방대하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우리는 지금까지 언약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 일부만 다루었다”(1022쪽)라고 너스레를 떤다. 한 자리에서 책의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읽기는 부담스럽고 불가능하다. 이런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장까지 읽는 사람은 바보다. 필요한 부분을 정독하면서 그 후 앞뒤로 펼쳐 가면서 읽으면 좋으리라. 성경전체에 대한 통전적 읽기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피터 J. 젠트리 & 스티븐 J. 웰럼 『언약과 하나님 나라』김귀탁 옮김 (새물결플러스, 2017), 1159쪽. 정가 55,000원

언약과 왕국.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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