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에스더서

 

에스더서, 하나님이란 단어가 전혀 나오지 않는 성경책. 하나님의 이름조차 들어볼 수 없는 성경책.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둡던 시절. 하만 같은 이방인 개자식이 페르시아라는 거대 제국을 주물럭거리며 국정농단을 하던 시절. 제국의 대학살의 위협아래 소수민족 유대인들의 생명보존은 가능할 것인가? 고작 유대 출신의 한 소녀가 자기 민족 전멸의 소름끼치는 시계추를 멈출 수 있을까? 페르시아 궁중의 음모와 암투 속에서 연약한 정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스더서, 많은 사람들에 외면당했던 책. 책 안에 소개되는 부림절이 모세의 율법에 나오지 않는 절기라고해서 초기 유대교 지도자들은 에스더서를 성경에 포함시키기를 꺼려했다. 신약성경에서도 에스더를 인용하지 않는다. 종교개혁자들도 에스더의 가치를 낮게 잡아 주석을 하지 않았다. 위에서 말했듯이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책이니 외면당하고 소외당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의 유대인 귀환 칙령에 따라 바벨론 포로 생활하던 유대인들이 모두 고국으로 돌아갔더라면 이런 일들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바벨론-페르시아 땅에 거주한지 상당한 세월이 흘렀으니 그곳에 정착하고 자녀를 낳고 직장을 잡고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타국인으로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종교 문화적 전통과 관습을 고수했다. 그러니 그 땅의 사람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것은 자연스러웠으리라. 어찌 보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할 비용이었다. 문제는 치러야할 비용이 갑작스레 엄청난 금액으로 청구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단된다. 이렇게 해서 에스더는 시작된다.

 

모르드개, 와스디, 에스더(하닷사), 아하수에로, 헤개, 하만, 세레스 등이 주요 등장인물들이다. 누가 주연배우일까? 암울한 역사에서도, 더러운 인간들이 써내려가는 흑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은 주연이라고 정통적인 신학은 가르치지 않았는가? 그런데 웬일일까? 정말로 그 말이 맞는가? 신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친다. 정통신학자들은 그렇게 가르친다. 그러나 실제의 삶에서는 하나님의 주연으로서 활동하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단에서 임마누엘 하나님을 말하지만, 체감되는 세상의 한파 속에선 노-임마누엘 하나님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임재가아니라 하나님의 부재가, 말씀하시고 진두지휘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침묵하시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 있는 듯하다. 고민스런 현실이고, 답답한 신앙적 실체이다.

 

그러나 신앙인은 한 가지만은 고백한다.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분이 계시다고 믿는다면 그분은 결코 이 세상을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이것을 신학적 용어로 하나님의 섭리라고 하던가? 영어로 섭리를 providence라고 하지. “준비해 주다”는 뜻이다. 뒤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무대 뒤에 계신 하나님.

 

*****

 

이상과 같은 내용을 담은 간단한 에스더서 안내서가 나왔다. 기승전결의 플롯에 따라 에스더서를 간결하고 밀도 있게 설명한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장 끝마다 "읽어볼 글"과 "생각해볼 질문"을 제공한다. 성경공부교재로 딱이다. 결론에서 저자는 에스더서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오하게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 정의를 다각도에서 설명한다. (1) 하나님의 섭리, (2) 하나님의 승리, (3) 하나님의 약속, (4) 하나님의 은혜, (5) 하나님의 승리.

 

이 책은 이레서원의 기획 상품인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중에 4번째 소책자다. 저자는 웨인 바크후이젠이고 시리즈 편집자는 크레이그 바르톹로뮤다. 번역자는 송동민. 저자와 편집자는 모두 남아공 출신 학자며 목사이고 훌륭한 번역을 제공해주는 번역자는 물론 한국인이다. 소지하기에 간편하고 읽기에 좋고 책의 내용의 선이 굵어서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총 144쪽에 가격은 8,000원이니 가성비가 아주 좋은 책이다. 냉면이나 육계장 한그릇에 8,000정도이니 한끼 외식을 금식하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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