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쿰란공동체와 예루살렘]

 

 

 

유대 최후의 항전지 맛사다 옆에 쿰란공동체(Qumran community) 유적지가 있다. 그 유적지 맞은편엔 사해사본이 발견된 동굴이 보인다. 왜 쿰란 공동체는 그곳에까지 와서 생활을 했을까?

 

쿰란공동체는 종교적 차이로 사해 옆 쿰란으로 들어가 단체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종교인들을 비판하고, 특히 제사장에 대해 반발했다. 예루살렘 성전마저 비판했다. 제사장들을 비판하다 보니 성전 자체도 비판 대상이 된 것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영적 성전을 사모했다. 그 당시 유대종교인들 사이에 깊은 반목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쿰란 공동체는 새 계약도 쿰란에서 주어지는 새 언약으로 해석했다. 사독(Zadok)은 다윗이 세운 제사장이다. 그러나 그들은 사독을 의로운 교사로 해석했다. 사독은 신실한 제사장이다. 견고한 집은 사독의 집이다. 성전이 세워진다. 그리고 새로운 계시가 주어진다. 그럼에도 그들은 사독을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 해석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사독의 자손이라 했다. 그들에 따르면 사악한 자손은 멸망한다. 그러나 의롭고 종말론적인 공동체는 사악한 무리에서 떠나있다. 이방인들은 할례를 받지 못하므로 못 들어온다.

 

쿰란공동체의 주장을 보면 아주 폐쇄적 공동체인 것을 알 수 있다. 폐쇄적인 것은 예루살렘 종교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사랑, 용서, 관용, 평화, 자비 등을 가르친다. 그런데 종교인들은 왜 그토록 폐쇄적일까? 참 이상하다.

 

 

[감당치 못하는 복과 영광 돌리는 복]

 

 

한 목사님은 접시만큼 바쳐놓고 백두산만한 복을 원한다고 말한다. 적게 드리고도 받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그런 마음에 속지 않으신다. 더욱이 감당치 못할 복은 허락지 않으신다.

 

감당치 못할 복이라니, 무슨 말인가? 만일 지나치게 복을 받으면 인간은 그것을 선하게 사용하기보다 잘못 사용하기 쉽다. 건강을 달라 하여 건강을 주면 넘치는 건강을 가지고 주의 일을 힘 있게 하기보다 폭력을 사용하는데 바쁘게 되면 그 복은 복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남는다고 그 남은 시간을 뜻있게 사용하기보다 유흥에 허비한다면 그 복은 복이 되지 않는다. 물질을 풍성하게 받았는데도 그것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기보다 사치하는데 사용한다면 그 복은 결코 복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복을 받되 그 복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하는 사람을 기뻐하고, 그 사람에게 더 많은 복을 주신다. 복을 복되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달란트 비유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허락하신 복을 생활에서 복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복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복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나는 은혜를 줄 자에게 은혜를 주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33:19). 하나님이 왜 나에게 더 주시지 않느냐고 불만할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는 자연이 그의 교과서였다. 수학을 좋아하고 홀로 사색하기를 즐겼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그는 탱고를 추는 여인을 보며 곡선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그는 곡선을 여러 건축물에 도입했다. 직선이나 직각이 인간의 선이라면 곡선은 신의 선이라 했다. 그리고 곡선을 구조적으로 가장 안정된 상태로 보았다.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자연의 영향을 받은 그는 몬세라트 산을 좋아했다. 6만여 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이 산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는 순간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신앙심이 깊은 그는 자주 이곳을 찾았다. 그는 자연을 가장 완벽에 가까운 구조로 보았다. 그리고 이 구조를 건축에 재현하고자 했다. 그 건축물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다. 마치 그 산 봉우리들이 교회로 옮겨진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고, 곳곳에 곡선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말년에 그는 이 교회를 짓는데 전념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예수님의 탄생, 죽음, 그리고 부활을 상징으로 삼았다. 그의 나이 31세에 착공해 43년간 건축했지만 예수의 탄생부분만 그의 손으로 완성하고, 나머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부분이 완성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할 것이다.

 

 

그는 교회를 지으면서 신의 은총이 가득한 빛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설계했다. 이 교회는 신이 머무르는 곳, 기도하는 곳이 될 것이며 종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넓게 열려진 공간이 될 것이라 했다. 비록 자신은 고독하게 살았지만 사람들이 이곳에 와 위안 받기를 기원했다. 그에게 있어서 교회는 이처럼 신을 만나는 곳이자 신에게 닿는 곳이다.

 

말년에 그의 삶은 산책, 공사, 기도생활이 전부였다. 1926년 상념에 잡힌 채 무심코 건널목을 건너다 그만 자동차에 치이고 말았다. 죽은 지 3일이 되어서야 그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행려병자로 간주되었다. 위대한 건축가가 그렇게 가다니. 가슴이 아프다.

 

그는 지금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 묘소에 묻혀있다. 그는 죽었지만 교회는 지금도 지어지고 있다. 고독하게 살았던 그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그는 건축물을 통해 교회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바로 이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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