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4 11:44
“하나님의 오심”
- 하박국 3:1-10 -
“구원은 하나님의 긍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오심을 기대합시다.”
본 단락은 고난가운데 있는 백성들을 위해 간구하는 예언자 하박국의 기도가 돋보이는 문단입니다. 그는 먼저 야웨 하나님의 평판과 그가 행하신 위대한 일들에 대해 소문으로 들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소문의 내용을 듣고 몸서리치게 두려워했고 떨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웨 하나님을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제 예언자 하박국은 온 몸으로 경험한 야웨 하나님께 자신이 바라는 바를 간청합니다. 그의 바람은 “주의 일을 수년 내에 부흥케 하여 달라”(2절)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흥”이란 단어는 요즈음 우리가 알고 있는 부흥은 아닙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몇 해 안에 주의 일을 되살려 달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되살려달라는 “주의 일”입니까? 주의 일은 지난날 야웨께서 그의 백성을 위해 베푸신 위대한 구원들을 말합니다. 그런 구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금 그런 구원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지금 너무도 곤고하고 힘든 삶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제발 이전에 베푸셨던 위대한 구원의 행위들을 다시 재현시켜 주십시오. 그래야만 우리가 살겠습니다.”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예언자 하박국의 간청은 “진노 중에서라도 긍휼을 베푸실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말에 절정을 이룹니다. 한글 역에는 “잊지 마옵소서”라고 되어 있지만 원문에는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물론 잊지 않는 것이 기억하는 것이지만, 하박국은 하나님의 기억력에 자신과 조국의 미래를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잊지 않으셨지요? 당신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나는 야웨다. 야웨다. 긍휼을 베푸는 하나님, 은혜로운 하나님,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다.”(출 34:6)라고 하셨습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인 “긍휼”에 의지하여 탄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도라는 것은 하나님께 당신의 성품을 기억하도록 촉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원은 그분의 자비롭고 은혜로운 결정(긍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언자 하박국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오심”에 관한 것입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오심에 관해 많이 말씀합니다. 무엇을 계시하러 오시기도 하고 이 세상 역사에 개입하여 오시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그가 오시는 출발지는 언제나 그의 보좌가 있는 시온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예언자 하박국은 야웨 하나님께서 데만과 바란 산에서 온다는 것입니다(3절). 모두 남부 팔레스타인 지역을 가리킵니다. 출애굽 때를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남쪽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출하여 그들을 이끌어 가셨듯이 하나님께서 하늘의 천군천사를 대동하고 강한 폭풍을 전차로 삼고 번개와 같은 화살을 쏘며 이 땅위로 출정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는 강하고 능한 야웨이시며 전쟁에 능한 야웨이십니다(시 24:8). 아무도 그 앞에 설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오셔야만 모든 것들은 해결될 것입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오심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위대한 전사이신 하나님, 우리를 위해 대신 싸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