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7 20:25
《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설교 수사법》
백석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는 김진규 박사는 목회와 신학을 잇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구약학 연구가 단순히 지적 추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신자들을 위해 설교로 재탄생되어야 한다고 믿는 학자이다. 아마 본인의 목회 생활에서 나온 확신이리라. 김 박사는 경북대 영문과 출신으로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구약학 박사(시편전공)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몇 년에 걸친 연구 끝에(2014-2017) 《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설교 수사법》란 제목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아래는 추천단평이다.
"구약성경을 크게 문체적으로 구분하자면 내러티브와 운문(시) 형식이다. 둘 다 소통을 위한 언어 형식이다. 수사법은 바로 이러한 소통을 다루는 문학적 기법이다. 달리 말해 구약성경은 자체의 독자적 수사법을 사용하여 독자, 청중들에게 하나님을 메시지를 전하는 소통의 글이라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학계에서는 헬라 고전 수사학을 원용해서 성경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주류적 전통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히브리 문헌의 독자적 수사법을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본서에서 저자는 구약의 내러티브 섹션이든 운문체 본문이든 히브리 성서(구약성서) 자체의 독특한 수사학적 전통이 있음을 설득력 있게 파헤치고 자세하게 추적해나간다. 히브리 내러티브 플롯 기법과 히브리 시의 그림언어와 대구법이 그러한 전통이다. 그러나 여기서 저술 목적이 마치는 것은 아니다. 히브리 문학의 수사기법을 알게 되면 본문의 의미를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게 될 뿐 아니라, 설교자 역시 히브리 수사기법을 사용하여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본문의 뜻을 전달하는 설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구약본문 주석의 학문적 뼈대를 놓아줄 뿐 아니라 설교의 실제에 이르는 과정을 안내해주는 학술적, 실제적 연구서다. 방대한 참고문헌 목록과 꼼꼼한 자료인용은 저자의 학문적 철저성을 반영한다. 진지한 구약학 연구자뿐 아니라 신학생들, 특별히 설교에 많은 고심을 하는 설교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정독을 권한다."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은퇴교수)
김진규, 《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설교 수사법》 (생명의 샘, 2019), 608쪽.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