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0 02:32
그립고 존경하는 류호준 선생님께...
무더운 여름 별탈 없이 무고하신지요.
윤정태 인도에서 인사 드립니다.
저는 히말라야 산자락에 저만의 성(?)을 쌓고
한사람 한사람 성만찬(?)초대하여
주님의 사람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제 동료 선교사가 추방당하는 모습을
그저 아무 힘없이 바라보면서...
저도 그날을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잠을 설칩니다.
수도 델리로 가면 안전을 보장 받는 다는 말에
사역지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와 함께 살을 부비며 동거동락한 제자들의 눈이 저를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은 조류독감에 걸린 제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면서
몸쓸생각이 자꾸 떠올라 저를 괴롭혔습니다.
(인도는 지금 조류독감과 전쟁중입니다.)
가끔은 하나님은 참 평등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올해 12년째인데, 가족과 산것은 불과 2년정도,
딸아이도 제대로 키워 본적이 없는데,
이곳에 와서 우리 주님의 자녀들을 제 집에서 키우면서
이제는 조금 부모의 마음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것 같습니다.
제가 횡설 수설을 한 거 같습니다.
요즈음 썩 마음을 둘곳이 없어 이렇게 교수님 얼굴 상상해 보며 글 드려봅니다.
아래 글은 지난밤 비가 많이 오던 날 써본 글입니다.
아마도 이곳 선교사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어,
글 남겨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한 제자들을 길러 내시는 교수님 기대하며
윤정태 글 드립니다.
작은 시내가 되어...
이역 만리 먼 땅 ...
이곳에
내 한 몸 맡길 곳 있을까 ?
가슴 에이듯 부는 찬바람에.
숨 턱턱 막히는 이 더위에.
외롭다 못해...
마음 속 모든 것 밀어 내치듯
몰아치는 이 인도의 굵은 빗방울들...
이곳에
내 영혼 쉴 곳 있을까 ?
우리 주의 핏빛 소명 안고 이곳에 왔건만
난 하루 하루 절망에 산다.
전하지 못하는 복음에 벙어리가 되고,
받아주지 않는 사랑에 가슴 앓이를 하고,
들여다 볼 수 없는 이들의 마음 때문에
난 눈뜬 눈먼 눈물을 흘린다.
다가가
가슴 꼬옥 닿아 안아보고 싶고,
숨결 느껴보고 싶고,
내 가진 것 다 주고 싶은데...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이 막막함을
어디에 기댈까 ?
우리,
타는 목줄기 부여 안고 사는 이들을
시원케 적셔주는 한방울 이슬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우리 작은 시내가 되어
냇가가 된다면 좋으련만......
2010.08.26 19:00
2010.08.26 22:20
그져 기도만 할 뿐이라오.
한 번 보고 두 번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동생!
몸 조심하라는 말 밖엔
피곤하다며 잠깐 오침을 취한 후 먼길로 떠나버린 고향친구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 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우리들
윤목사?
사랑한다.
아니 존경하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무장하여 승리하길 바라오
혹 고국에 들릴땐
반드시 연락바라오.
쥐꼬리만한 선교비 후원하면서 근황을 듣는다는 자체가 어찌 좀 그렇지만말이다.
많이 외롭지 ?
동고동락했던 우리 동기들이 조금이나마 그 외로움을 풀어 줄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한 번 사랑한다.
늘 승리하길 바라며
승리하는 그 곳에서 분명한 하나님을 만나소서!
'여호와 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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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여러번 자네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안정을 찾지 못하고..
나는 마치 뒷짐을 지고 방안을 맴도는 어떤 촌로처럼 그렇게 몇일을 자네곁을 서성거렸다네.
안전장치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취약적인 삶인지,
그것을 경험하고 사는 자네에게 내가 뭐 덧붙일 말이 있겠는가.
마음 둘곳 없는 그 마음 누가 어루만질수 있을까.
그저 저만치 그대로 보고있을 뿐이라네.
여기는 그래도 호강하고 살지. 사치하며 산다는 말이 더 맞겠지.
히말라야 산자락의 거룩한 기운이 이곳 세속의 도시에 침묵처럼 드리워졌으면 좋으련만.
부디 건강한 마음으로 가난한 삶을 두리뭉술하게 감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