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짝사랑

2008.06.15 02:22

정명자 조회 수:5377




영원한 짝사랑/여자

30년을 사랑한다 고백하면서,
사랑한단 말 들으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때로는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서
불평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워
투정하는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철부지 사랑입니다.

혼기를 훨씬 지났음에도
혼자 벌어가면서 하는 공부인지라
늘 안스러운 내 사랑입니다.

졸업논문 때문에 학교와 집으로만 돌아
고단한 몸 만큼이나
마음도 고단한 모양입니다.

오늘 한강에 나가서 토끼풀 사이를 헤집고
곱고 송이 좋은 것으로만 골라
두손 가득 쥐고 자리를 잡아봅니다.

푸른 잔디위에 앉아 골라낸 꽃들을
잘 엮어서  화관을 만들어봅니다.

햇살 가득 머금고 핀 꽃송이 사이사이
바람소리 집어넣어
가지런히 손질을 합니다.

25년 만에 만들어보는 작은 사랑의 굴레,
1,000송이의 반지꽃으로 엮어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미국 보스톤에 있는
버클리 음대 세미나에 병원 연구원으로
2주간 떠나 있을 그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어집니다.

송이송이 햇살담아,
줄기마다 바람소리 곁들여
철부지 공주에게 전해줍니다.

사랑한다며,
잘 다녀오라며...........
영원히 짝사랑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기에
오늘도 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햇살냄새,
바람소리,
가슴으로 가득 밀어넣어봅니다.

- 2008. 6. 14. 행복한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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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연고도 없는 미국에 홀로 보내면서
염려하는 것은 부모이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하나님이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을 보면서도 그럴까요?
하나님의 마음을 살펴본답니다.

늘 평안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