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구원의 하나님

2008.05.31 23:17

정명자 조회 수:4639



구원의 하나님/여자


작년 10월에 대장암 수술을 하시기 전
입술로 주님을 고백하긴 했지만
평생을 섬기던 우상을 버리진 못했나봅니다.

여전히 교회가는 것을 잊으시고
수술후에도 고통 중에 계셨던 박복희 할머니가
어제밤에 소천하셨다는 소식입니다.

고희를 넘긴 노부부가
우리집 지하에 몸을 의탁한지 어느새 7년,
부부는 이제 하늘과 땅으로 이별을 하는가 봅니다.

한달 전에 입원하셔서
병원 원목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장례식 집례도 하시기로 했다는 슬픔 중 위로의 소식!
오늘 새벽 4시에 찾아온 할머니 딸의 말입니다.

아픔중에서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가셨다며
장례절차에 대해 의논하는 따님의 상기된 모습!
하나님이 위로하시는가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하심을
다시 한번 깨달아 눈물이 납니다.

평생을 우상에게 절하던 노부부였지만
작년에 때가 된 듯하여 6년 만에 전했던 복음의 말씀,
도리질하던 모습에서 절망도 했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셨습니다.

수술하기 전에도,
다시 입원하신 후에도,
인도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발견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던 노부부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인줄 누가 알았을까요?

평생을 몸바쳐 우상에게 절하던 노부부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실줄 어찌 알았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기어코 찾아내시는 강철같은 사랑의 힘,
그로 인하여 오늘도 힘을 얻습니다.

이별로 인하여 찾아오는 아픔보다는
구원의 반석에 세우신 하나님의 위로를 찬양합니다.

홀로 남겨진 노인의 뒷모습이 눈을 시리게 하지만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이 있음을 알기에
힘겨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홀로 남겨진 초로의 노년의 뒷모습이
쓸쓸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잎이 크면 먹을거라며
마당 가득 심어놓은 상추는 짙푸른 녹색으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이젠 다시 오지 않을 사람임을 행여나 알까?

주일준비로 분주하지만
병원 영안실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 2008. 5. 31. 박복희 할머니 소천하신 날 -  


교수님!
사역의 현장에서 제자들이
굴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