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21:18
한자어 유감: 세계도 세계 나름입니다!
대한민국의 크리스천들이 소유하고 있는 한글 성경은 “개역개정판”(4판)입니다. 개역개정판이 나오기 전에는 모두 “개역성경”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에 익숙한 크리스천들은 비록 지금 개역개정판을 사용하지만 이전 번역인 개역성경으로 읽거나 암송하거나 설교를 들었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 1절 정도는 대부분 암송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물론 이 문구는 개역개정판에서가 아니라 개역성경에 나온 번역입니다. 마태복음은 첫 장에서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까지,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기까지, 바벨론 포로 때부터 예수의 출생까지를 족보형태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는 문구에서 “세계”의 뜻에 대해 의아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세상(世上)이란 의미에서 세계(世界)라고 아셨을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펼치시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세계는 한자어로 “세계”(世界)이고 영어로는 world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마태 1장 1절에서 말하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는 한자어로 “세계”(世界)가 아니라 “세계”(世系)입니다. 그 뜻은 조상으로부터의 대대로 내려오는 계통(系統)입니다. 따라서 족보 혹은 계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족보, 계보(genealogy)입니다. 창세기에 10번 정도 나오는 "톨레돗"(족보, 계보)의 연장선에 있는 계보입니다.
다행히도 개역개정은 독자들을 위해 개역성경의 헷갈리는 “세계”(世界가 아니라 世系임!)를 “계보”로 잘 바꿨습니다. 휴우~~~ 어쨌든 한자어 유감이었습니다.
"단풍 일색" 버몬트 주 어딘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