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3 18:23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다음 주는 ‘종교개혁 기념주일’(Reformation Sunday)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성경학자며 목사인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당 벽면 위에 로마 천주교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한 95개조의 반박문을 게재함으로써 종교개혁운동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오직 성경으로’, ‘오직 그리스도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유명한 구호를 남긴 종교개혁운동은 기독교 신앙 역사에 일대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루게 됩니다. 교회의 전통을 우상시할 뿐만 아니라, 관료화된 교회 체제에 대해 성경적 철퇴를 가한 종교개혁운동은 일차적으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신앙적 운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신 유일한 방편이 성경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행위에 대한 정확무오한 유일한 법칙이 성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운동은 단순히 16세기에 일어난 운동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예수님 당시에도 중세 로마 천주교가 갖고 있었던 생각들-인간적 전통과 관습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위에 놓는 일들-이 매우 널리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인간적 전통과 관습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위에 놓으려는 사고들에 대해 예수님께서 얼마나 심각하게 도전하고 있었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512년 독일 보름스 국회 기간 중 루터는 황제와 선제후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포로로 잡혀 있습니다! 오직 성경으로! 나는 성경의 유일한 권위에 호소합니다! 나는 지상 교회의 전통보다는 오류가 없는(infallible)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유일한 권위에 호소하는 바입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외침입니까!
‘오직 성경으로’란 고백 위에 서게 된 루터의 입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성경의 중심이며, 성경의 주님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류호준,「순례자의 사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