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3 17:08
"첨탑, 무덤, 하늘"
가슴을 열고 교회당 첨탑은 하늘을 향한다.
아마도 하늘에 유일한 희망이 살고 있으리라.
죽음 너머 영생이, 사망 너머 부활이 있기에.
흰색 세마포로 정갈하게 온 몸을 감싼
정결한 신부는 창공너머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스산한 낙엽이 뒹구는 묘지 위에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십자가들이
침묵의 간절한 기다림을 토한다.
부활의 날이여. 영생의 순간들이여
어서 내려와 쓰러진 영혼들을 덮으소서.
교회는 무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죽음 너머에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믿고.
오늘도 교회는 죽음들과 함께 살아간다.
내일에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믿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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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 북쪽 Good Hart 동네에 역사유적지로, 천주교 예수회 교회당과 묘지.
The Saint Ignatius Church and Cemetery, Good Hart.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