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30 23:58
“당신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수는 없습니다.”
“내가 만든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절하면 좋겠다!”(단 3:15)
높이가 2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신상(神像)의 낙성식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양각나팔 소리가 예식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곧 이어 왕립 오케스트라가 교향곡을 연주하자 참석자 전원이 신상에게 엎드려 경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낙성식 장소 옆에는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 불가마가 보였습니다. 왕의 명령을 무시하는 자들을 위한 형벌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유독 세 사람만은 옴짝하지 않은 채 서 있었습니다. 우뚝 솟은 상수리나무처럼 당당하게 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이 바벨론 왕에 손에 달려 있지 않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에겐 또 다른 왕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이 그분에게 속했다고 믿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왕립 오케스트라가 장엄한 음악을 연주할 때, 그들은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하, 죄송합니다. 우리는 춤을 추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미 느부갓네살의 왕립 레스토랑이 제공한 초호화 식사 메뉴를 받아들고 “폐하, 죄송합니다. 우리는 이런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지는 않겠습니다!” 이 당찬 고백은 다니엘이 들려주는 바벨론 이야기의 절정입니다. 신앙이 가장 분명하고 명확한 자태를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에 관한 좋은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십자가로 인도하는 제자의 길에 관한 가장 멋진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죄송합니다. 나는 춤을 추지 않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아주 쉽게 죽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죽음 너머에 있는 부활의 길로까지 인도할 것입니다.
[Barbara Brown Taylor의 글에서 차용]
[sunset seen from arcadia, MI by J. Overton Photography]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