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새 책 소개: “신비를 엿보다”

2017.11.11 20:02

류호준 조회 수:865

『신비를 엿보다: 다니엘』

 

 

방금 나온(11월 10일 발행) 따끈한 책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 시에 위치한 틴데일 신학교에서 20년을 가르치고 올해 은퇴한 중국계 캐나다인 여성 구약학자인 바바라 륭 라이 박사입니다. 이 책은 다니엘서 전반에 걸친 문제들에 대해 아주 촘촘하게 설명하고 있는 깔끔하고도 실용적 안내서입니다.

 

다니엘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첫 부분은 1-6장이며 그 안에는 6개의 "궁정이야기"(court tale)들이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7-12장까지면, 일인칭 환상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저자는 다니엘서를 적어도 세 가지 안경으로 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묵시문학으로, 다른 하나는 예언문학으로, 또 다른 하나는 지혜문학으로 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7-12장까지는 분명 묵시문학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예보처럼 들린다는 의미에선 예언 문학으로도 간주될 수 있겠습니다. 앞부분인 1-6장의 궁정이야기는 분명 지혜문학으로 읽기에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창세기의 요셉의 이야기에서처럼 여기서도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다니엘서의 저자와 연대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 두 가지 대립되는 입장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제 다니엘서를 해석하는데 그것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주전 6세기의 다니엘이 자기의 경험을 썼다는 전통적인 입장이나, 아니면 주후 2세기경에 주전 6세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썼다는 현대학계의 주류적 입장이 그것들입니다. 어느 경우든 다니엘서는 “저항문헌”으로 읽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저자는 다니엘서가 그려내고 있는 상황들을 오늘의 독자(신자)들이 새롭게 자기의 것들로 받아들여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영어로 appropriation이라 하는데, 일차적인 의미는 어떤 사건이나 물건을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에 대한 이해와 감정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옛적 말씀과 이야기들을 오늘의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역자 송동민은 이 단어를 “전유”(專有)라고 번역합니다. 그렇다면 다니엘서의 사건들과 환상들을 오늘 우리 신자들이 어떻게 전유할까? 저자는 두 가지 단계를 알려줍니다. 첫째는 “다시 살아냄”(되새김, reliving)과 “다시 표현함”(재현, reexpressing)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점검하고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다니엘서는 말세에 되어 질 시간표를 보여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권자 하나님께 속한 비밀을 어렴풋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합니다. 원서의 제목이 그렇습니다. Glimpsing the Mystery (“신비를 엿보다”)

 

책의 분량은 얄팍하지만(소책자) 내용만은 풍성합니다. 다니엘서를 차근하게 공부하려는 사람에겐 최적입니다. 이 책은 크레이그 바르톨로뮤가 책임 편집인이 되어 펴내는 소책자 시리즈(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이레서원이 야심차게 기획한 구약 신약 해설 시리즈물의 세 번째 출간물입니다. 내가 이레서원의 비상임 고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유인즉 내 책의 상당수가 이레서원에서 출판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성경 각권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주제별 연구, 독자의 일상생활에 말씀을 적용하도록 돕기 위한 개인적 사례와 일상적 어조, 개인 혹은 그룹 성경 공부를 위한 적용 질문 수록, 개인 성경 통독을 돕기 위한 성경 권별 개론서라고 합니다.

 

커피 한잔 반값의 책값입니다. 커피 한두 번 줄이시고 이 책을 잡아보세요. 들고 다니기에 좋아 전철에서라도 읽어보세요. 가독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제자 송동민의 번역이 아주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추신: 다니엘서 본문으로 설교하시겠다면 이레서원에서 출판된 나의 『장막 치시는 하나님을 따라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는 다니엘서의 왕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4편의 문예 신학적 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지조 _ 왕궁의 메뉴를 거절한 사람들 (2) 절개 _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3) 교만 _ 하늘에 닿는 나무는 없다 (4) 종말 _ 하나님의 낙서

 

바바라 륭 라이, 『신비를 엿보다: 다니엘』 송동민 옮김 (이레서원, 20017), 116쪽, 정가 7,000원

신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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