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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수,《신학의 통일성》(서울: 부흥과개혁사, 2017)

 

의학계에서 회자되는 말 가운데, “수술을 성공했는데 정작 환자는 죽었다!”는 말이 있다. 의학의 전문화와 세분화가 가져올지도 모르는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말이다. 이게 어디 의학계에 국한 되는 클린조크이랴. 신학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평생 신학교육에 몸담아온 나의 생각이기도 하다. 신학의 파편화와 세분화 및 구획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금의 상황에 대한 회한이기도 하다.

 

계몽주의 이후로 신학은 매우 이성적 학문이 되었다. 신앙과 신학 사이의 간격이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고, 신학 역시 좀 더 세분화되고 구역화 되었다. 신학의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생겨나면서 구역화 된 신학의 상아탑들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개별적 탑들이 높아질수록 다른 탑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서로 무지하게 되었고 마침내 강 건너 불 보듯 서로에게 무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신학 전반에 걸쳐 폭 넓게 두루두루 아는 박사님들이 아니라 한 분야에 대해 좁고 깊게만 아는 외골수 박사님들이 탁월한 전문가의 이름을 달고 신학계를 활보하게 되었다. 각 분야는 독점적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고립되었고 각 분야를 포괄하는 전망대도 구심점도 잃게 되었다.

 

신학이 그래야할까? 그렇게 접근해야할까? 신학은 다양한 신학들의 모음인가? 다양한 신학들안에 도도하게 흐르는 일관된 흐름은 없는 것일까? 신학의 원천인 성경은 어떠한가? 성경 역시 일종의 종교적 선집(選集 anthology)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된 통일성을 갖고 있는 경전인가?

 

*****

 

장래가 촉망되는 학자가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가면서 “신학의 통일성”이란 묵직한 주제를 다각도에서 조명하며 그 절실한 필요성을 호소하는 책을 펴냈다. 개혁파 역사신학자이며 전주대학교 대학교회 담임목사인 한병수 박사(Ph.D.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가 “분할적인 환원주의 시대에 맞선 신학의 통합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붙인 책 《신학의 통일성》을 도서출판 [부흥과개혁사]를 통해 며칠 전에 출간하였다. 저자는 언어를 낭비하지 않고 밀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신학의 통일성을 역설하고 있다. 신학의 파편화와 지체간의 단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금의 상황에서 이 책은 왜 신학의 통일성이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역사 신학적 관점과 풍부한 자료 섭렵과 제시(447-479쪽의 참고문헌은 놀랄 만하다!)를 통해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신학이 내용적으로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통일되어야 하는 이유를, 그리고 신학이 통일성을 위해서는 동서방 교회의 신학적 공통분모를 찾는 노력들마저도 소중함을 호소한다. 다양한 논문의 모음집이지만 이 책 전편에는 신학의 통일성이란 기저음(基底音)이 소리 없이 흐른다.

 

신학에 입문한 신학생들로부터 강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목회자들, 특별히 통합적 신학의 중요성이 더더욱 부각되는 이 시대에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교수들이라면 심각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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