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 19:12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학창시절 그저 외워야 했기에 외웠던 시 한편이 새삼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이
기억하는 이나, 기억 당하는(?) 이에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특히
강자가 약자를...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스승이 제자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동시에 한편으로 큰 짐을 집니다.
기억에 걸맞는 제자로서의 짐...
기억에 걸맞는 목사로서의 짐...
언제 찾아뵈도, 늘 한결같이 기쁘고, 행복한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제자, 목사되기 위해 애쓰고 수고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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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라는 히브리어 단어 말일세. 우리가 주일에 한 곳에 모이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분을 추모하고 그분이 하신 일을 기념하고 그분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기 위해 모이는 것일세.
몇일간 국가적 슬픔을 겪으면서 나는 혹시 우리 민족도 '기억력'에 있어서 그리 대단한 능력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울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