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15
[교회의 모습들]

“여러분이 좋아하는 성경적 교회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들어가는 말]

그림 하나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효력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성경은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그림 언어(이미지, image)로 교회를 묘사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의 신비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읽어야할 성경]

로마서 11:11-24; 고린도전서 12:12-31


[가능한 대답들]

1. 그리스도의 몸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들이 있고, 몸에 지체들이 많이 있지만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도 그와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몸의 지체입니다.” (고전 12:12,27) 

‘몸’이란 이미지를 떠올리면 무엇보다도 “몸은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몸짱’이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균형 잡힌 몸매를 가리킬 것입니다. 보기에 멋진 몸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몸은 ‘건강한 몸’입니다. 의사에게 가서 어떻게 해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틀림없이 두 가지를 처방해 줄 것입니다. “잘 먹고 운동하라”는 것입니다. 쉬운 말 같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녹한 말은 아닙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첫째로 잘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잘 먹는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잘 먹는 것, 즉 식욕이 좋은 것을 뜻할까요? 요즈음 다이어트(diet)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음식을 권하면 흔히 하는 말이 “요즈음 저는 다이어트 중입니다” 하면서 정중하게 음식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히 젊은이들 사이에는 다이어트라는 말은 날씬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음식을 잘 먹지 않거나, 심지어 식사 때를 거르는 경우도 종종 다이어트 중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이어트(diet)란 용어는 원래 “제대로 먹다” “먹어야 할 것을 먹다” “규정식사를 하다” “식이요법을 하다”는 뜻입니다. 어디에도 “먹지 않는다” “굶는다”는 의미는 없습니다. 먹어야할 것을 제대로 먹고, 먹지 말아야할 것은 먹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라는 뜻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건강하려면 무엇보다도 먹어야할 것을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먹어야할 음식입니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하늘양식’이겠지요. 구약성경에서 ‘만나’라고 부르는 하늘양식 말입니다. 즉 광야 길을 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매일 같이 공급해주신 양식이 우리가 먹어야 할 음식입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들이 천성을 향해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이 매일 같이 꼭 먹어야할 식사입니다. 먹되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강단을 통해 주시는 말씀이든지 개인적인 성경공부나 큐티를 통해 얻는 말씀이든지 그 양식을 덮어 놓고 삼키지 말고 씹고 또 씹어 그 내재된 맛이 온 입속에 퍼질 때까지 음미하면서 먹어야 합니다. 누가가 그렇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리스의 베뢰아 지역의 교인들처럼 선포되는 말씀이 정말로 그러한가 하여 그 말씀을 살펴보고 또 살펴본 것처럼 말입니다(행전 17:11). 시편 1장에서는 “주님의 가르침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2절). 여기서 ‘묵상하다’는 히브리 원어는 마치 양질의 한우를 씹고 또 씹어 그 육즙이 온 입안에 가득하게 되어 그 맛을 음미하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읊조리고 되새김질 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교인들 가운데는 말씀을 덮어놓고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씀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종 집회나 예배 참석, 수많은 설교 테이프들, 각종 설교 TV 방송 시청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비타민이나 특정 건강보조식품이 좋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이것저것 먹는 어리석은 사람과 비슷합니다. 한자 성어(成語)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정도에 지나치면 정도에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입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영양과다가 될 것이고 적게 먹으면 영양실조가 될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적정한 양을 드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이와 비슷합니다. 적정한 양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정규적으로 모이라고 날짜를 제정해주신 것입니다. 그 날이 주일입니다. 주님의 날에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장차림으로 잘 준비된 만찬장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먹되 곱씹어 음미(吟味)하면서 먹는 즐거움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교회 회중들이 교회의 영적 건강을 위해 깊이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둘째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운동이 필요하다고 의사들이 권고합니다. 몸의 한부분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몸 전체가 골고루 튼튼해지는 운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동의 목적은 몸의 근력(筋力)을 전반적으로 기르고 높이는 것입니다. 몸을 살덩이나 지방덩이가 아니라 일종의 근육질로 만든다는 뜻이겠지요. 맷집이 좋다는 말을 들어보신 일이 있지요? 매를 잘 견뎌 버티는 몸집이라는 뜻인데, 외부로부터 공격을 당해도 견디는 체질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의학적 용어로 바뀌어 말하자면 면역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은 보통 외부의 병원균이 몸 안으로 침투해서 생기는 현상인데, 몸 안에는 그런 병원체에 대항하는 능력을 자체 생산합니다. 일명 항체(抗體)라고 하는데 이것들이 면역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몸이 전반적으로 약하거나 느슨해지면 면역력 역시 약해져서 병원균의 침투에 취약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병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 아마 AIDS라는 병일 것입니다. AIDS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약칭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 합니다. 좀 더 쉽게 약어(AIDS)를 풀자면 “아이고(A) 이제는(I) 다(D) 살았다(S)”라는 뜻이랍니다. 여기서도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몸 안에 항체가 생기지 않거나 없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되는 것입니다. 영적 근력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신앙의 훈련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규적인 기도생활과 말씀읽기와 독서, 구제와 사회봉사와 자선 활동, 국내외 오지 선교 등과 같은 일들을 개인적으로 혹은 그룹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련과 고난의 올 때 피하지 말고 맞닥뜨려 직면하여 견디고 이겨나가는 습관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런 일들을 통해서 내성(耐性)이 강해지고 영적 면역력과 함께 영적 근성(根性)과 영적 근력(筋力)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실전(實戰)에 임하는 것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 가운데는 위에서 말한 근력 운동과 함께 유산소운동(有酸素運動)이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지방을 태우는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지방을 태우지 않으면 점차 체내에 축적이 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의 속에 축적되어 있는 온갖 죄성(罪性)들을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해 정확하게 분별하여 격리시켜 바깥으로 토해내는 것이 토설(吐說)로서 기도입니다. 기도는 일종에 토하는 일로 시작해야 합니다. 토설이란 다른 말로 회개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각 개인의 체질에 따라 독특한 형태로 변종된 ‘죄성-바이러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사용되는 백신이 효력이 없습니다. 각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죄성들을 면밀하게 파헤치고 도려내는 고통의 시간들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지나게 되면, 즉 고통하고 애통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속에 있던 암 덩어리와 같은 죄성들을 하나둘씩 다 쏟아내면 이름 모를 기쁨과 시원함과 유쾌함이 찾아들게 됩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행복하여라, 애통하는 사람이여, 그대는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마태 5:4)라고 하신 말씀의 뜻이 이런 것일 것입니다. 칼빈은 이러한 과정을 가리켜 굴욕과 수치와 억울함과 분함의 상태(mortification)와 활기와 상쾌와 소생의 상태(vivification)라고 했습니다. 아마 이런 것을 경험해본 분들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실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백성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이며 왕의 제사장입니다. 또 거룩한 나라이며, 하나님께서 홀로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알게 하시려고, 여러분을 어두움 가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이전에는 은혜를 몰랐지만, 지금은 은혜를 받고 누리고 있습니다.” (벧전 2:9-10)


3. 그리스도의 신부
“남편들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듯이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는 생명을 내어 주시기까지 교회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물로 씻고,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마치 아름답고 깨끗한 신부처럼 교회를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던 것입니다.” (엡 5:25-27)


4. 포도나무 가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사람이 내 안에 있고 내가 그 안에 있으면, 그는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러나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 15:5)


5. 땅의 소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짠맛을 내겠느냐? 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다.” (마태 5:13)


6. 세상의 빛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도시는 숨겨질 수 없다. 등불을 됫박 안에 두지 않고 등잔대 위에 놓는다. 그래야 등불이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빛을 비추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춰라.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의 선한 행동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마태 5:14-16)


7. 하나님의 성전(聖殿)
“여러분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까?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멸하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그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고전 3:16-17)


8. 타향살이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육신이 원하는 악한 일들을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은 영혼을 대적해 싸우는 것들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이 잘못 살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착하게 사십시오. 그들이 여러분의 선한 행동을 보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것입니다.” (벧전 2:11-12)


9. 새로운 창조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창조입니다. 이전 것들은 지나갔고, 보십시오. 새 것들이 와 있습니다.” (고후 5:17)


10. 하나님의 가족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을 영접하는 사람들, 그분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좋은 가문에 태어난 사람들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의 계획이나 바람에 의해서, 그리고 그들의 조상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들은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아버지라는 사실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요한 1:12-13)


[교회는 말하기를]

우리는 단일한 공교회 혹은 보편적 교회를 믿고 고백합니다. -
이 교회는 참된 크리스천 신자들의 거룩한 회중이며 모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김을 받고
성령에 의해 거룩해지고 인침을 받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온전한 구원을 기다리는 교회입니다.
                        (벨기에 신앙고백서 27항)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의 교회는 이런 이미지에 걸맞게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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