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7) 타락으로 가는 길 (창 3:1-7)

2007.10.04 23:13

류호준 조회 수:7404

                                                                     [7]
                                                             타락으로 가는 길
                                                                  창 3:1-7

찬송: 500장
묵상 포인트: 회개는 화해로 가는 지름길이다.

선한 창조 속에 악마가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섬뜩하게 들려집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게 하는 속이는 자의 목소리는 이처럼 태고(太古)적입니다. 유혹자는 인류 역사의 초기로부터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왔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친숙한 친구가 된 것처럼 느낄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유혹자, 속이는 자의 달콤한 목소리에 현혹되어 타락의 길로 서슴없이 걸어 내려가곤 했습니다. 이제 다시금 그 태고적 유혹의 이야기를 새롭게 들어야할 시간입니다.

낙원에 침입자가 있었습니다. 그 불청객이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성경은 에덴동산에 속이는 자, 마귀가 있었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질문은 왜 인류의 첫 조상은 그 유혹에 빠지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대답은 분명합니다. 사람이 하나님처럼 되려는데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 됨에 구속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왜 당신만 나의 하나님인가? 나도 나에게 하나님이 되면 안 되는가? 이런 반항적 질문은 모든 인간이 던지는 물음입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나도 하나님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간섭이나 명령이나 율법에 억매여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마치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것을 속박과 굴레로 여겼던 둘째 아들과 같을 것입니다(눅 15장).

일단 이런 마음이 들면 자신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시키거나 굴절시켜 해석합니다. 그리고 유혹자의 해석이 더 타당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났기 때문입니다. 어제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였던 에덴동산 중앙의 나무 열매가 왜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보였을까요? 이미 그의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악이란 개념을 알게 되었던 것은 그가 나무의 열매를 먹었을 때가 아니라 그것을 먹는 행위가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뱀으로 위장한 사탄은 “간교”합니다(1절). 히브리어에 “간교하다”(3:1)는 단어와 “벌거벗었다”(1:25)는 단어는 거의 동일합니다. 다시 말해 사탄은 자신이 도덕적으로 순결한 것처럼, 그래서 아무런 숨김이 없이 벌거벗은 상태로 무기를 내려놓은 채로 접근해 옵니다. 이렇게 다가오는데 누가 그를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더더욱 금지의 명령을 직접 받은 당사자가 아니었던 여자의 경우는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사탄의 전략은 적중했습니다.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망, 그렇게 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의 자유하려는 마음에 불을 지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인류의 타락은 시작된 것입니다. 타락은 이처럼 부패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하였다고 가르칩니다. 헨리 스톱 박사가 잘 말했듯이, “인간이 전적으로 부패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은 자신의 존재중심부에 있어서 자신의 참된 존재목적이 아닌 다른 것들을 향하여 가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초의 부모들은 도덕적 순결성을 상실하자 자신들의 수치를 알게 되었고, 응급조치로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수치를 가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는 수치를 가릴 수 없었습니다. 태양이 뜨면 무화과나무 잎은 시들어 오그라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왜 아직도 사람들은 고집스럽게 모를까?
            
기도: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영적 예민성을 부여하여 주옵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718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5
49 에세이: "나의 네덜란드 유학기" [2] 류호준 2007.11.03 22834
48 설교: "그리스도인과 연어" (빌 3:7-4:1) 류호준 2007.11.02 7553
47 설교: "복음의 긴급성"(눅 10:1-20)(490주년 종교개혁 기념주일) [1] file 류호준 2007.10.29 22992
46 (14)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창 8:1-22) 류호준 2007.10.20 8275
45 (13) 창파에 배를 띄운 노아 (창 7:1-24) 류호준 2007.10.20 9100
44 (12) 금지된 혼합결혼 (창 6:1-22) 류호준 2007.10.15 7931
43 (11)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창 5:1-32) 류호준 2007.10.15 7481
42 (10) 가인처럼 사는 삶과 셋의 후손처럼 사는 삶 (창 4:16-26) 류호준 2007.10.11 8755
41 (9) 누가 형제자매를 지키는 사람인가?" (창 4:1-15) 류호준 2007.10.11 8029
40 (8) 따스한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주신 하나님 (창 3:8-24) 류호준 2007.10.07 8271
» (7) 타락으로 가는 길 (창 3:1-7) 류호준 2007.10.04 7404
38 (6) 에덴에서 거행된 최초의 결혼예식 (창 2:18-25) 류호준 2007.09.29 7939
37 (5) 사람은 함께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창 2:18-25) 류호준 2007.09.29 8049
36 (4) 우리는 흙덩어리들입니다 (창 2:4-17) 류호준 2007.09.29 7952
35 (3) 안식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창 2:1-3) [1] 류호준 2007.09.27 8734
34 (2) 우리는 정원사들입니다 (창 1:24-31) [1] 류호준 2007.09.27 7341
33 (1)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 (창 1:1-23) 류호준 2007.09.27 8488
32 터어키에서 일어난 비극적 순교(2007년 4월 18일 수요일) 류호준 2007.09.26 10222
31 설교: "은혜: 연공서열 파괴자" [6] file 류호준 2007.09.08 9565
30 [예수님을 따르는 삶: 마가복음서 묵상]의 서문 류호준 2007.07.22 8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