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9 16:09
“인생의 삼각 사이클”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 시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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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은 언약 백성들의 삶의 실존-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적나라하게 반영합니다. 그래서 시편을 두고 인간 영혼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포괄적으로 말해서, 시편 안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주제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기도’(테필라)와 ‘감사’(토다)와 ‘찬양’(테힐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들은 이러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색을 내는 변주곡(變奏曲)과 같습니다. 나는 이것을 가리켜 크리스천 삶의 삼중주 혹은 ‘인생의 삼각 사이클’(triangular cycle)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기도’에서 ‘감사’(선언적 찬양)로, ‘감사’에서 ‘찬양’(묘사적 찬양)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사이클이야말로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삶과 신앙(전도와 선교, 예배의식, 교회교육 목회상담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대화의 채널입니다.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나누듯이, 기도라는 채널을 통해 유한한 인간은 무한하신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기도는 교회당의 천정과 저 창공을 넘어 하나님이 계신 지성소까지 올라간다고 나는 믿습니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 갖가지 기도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수종(隨從)드는 천사들에 의해 천상의 궁정까지 운반될 것입니다. 그곳은 정의롭고 올곧으신 천상의 재판장이 계신 곳입니다.
류호준, 「우리의 기도가 천상의 노래가 되어」중에서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 박정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