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2 09:16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르쳐 주는 교과서인 성경의 첫 장은 이 우주 전체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이 말에 의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성 요한은 기독교 역사에서 게시된 핵심이자 게시하시는 주체로서의 핵심 위격인 예수님의 가장 큰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말씀’이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한다. 구어든 문어든 언어는 존재하는 바로 그것,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를 참여시키는 최고의 수단이다. 그러나 이 때의 언어는 특정한 유형의 언어이다.… 그 말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우리 안으로 파고들어 와서 우리의 영혼을 만지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과 그분이 수행하신 구원, 그리고 그분이 불러 모으신 공동체에 적합한 삶을 형성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다. 그러한 글은 특정한 독서 방식, 즉 뼈다귀를 가진 개와 같은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성경에 적합한 독서 방식은 단 하나밖에 없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꿰뚫고. 진리와 아름다움과 선함을 만들어 내는 말의 능력을 믿는 글이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lke)의 표현을 빌리자면 ‘언제든지 책에만 얼굴을 묻고 있지 않고, 종종 뒤로 기대어서 자신이 다시 읽은 문장을 생각하며 눈을 감으면 그 의미가 혈관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는’ 독자를 요구하는 글이다. 이런 글을 위한 독서를 우리 선조들은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라고 불렀는데, 종종 ‘영적 독서’(spiritual reading)라고 번역되었다. 이 독서는 마치 음식이 우리의 위장으로 들어오듯 우리의 영혼으로 들어와서 혈관으로 퍼져 거룩과 사랑과 지혜가 되는 독서다.
- 유진 피터슨,「이 책을 먹으라」중에서
하나님의 언어가 우리를 관통하는 것처럼 우리의 글과 말과 삶도 그 언어에 반사되는 삶이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더 깊은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가 필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