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7 20:27
“기다림의 신앙”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세상의 세력을 의존하고 하나님을 불신하는 유다를 꾸짖으십니다. 즉 유다는 아람(시리아) 왕 르신과 에브라임(북 이스라엘) 왕 르말리야의 아들(베가)을 기뻐한 일 때문입니다(사 8:6). 기뻐했다는 말은 아부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속으로 유다는 그들을 심히 두려워하였습니다. 이것은 유다의 왕이 취할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세상 나라들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믿는다면 그들에게 닥친 현재의 고난이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또한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이사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다의 왕과 백성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습니다. 이사야의 시적(詩的) 표현에 따르자면, 그들이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의 물”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의 물은 분명히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상징하는 말일 것입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하나님의 일은 고요히 조용히 천천히 그 효과를 거둔다는 말입니다.
허영과 허세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실패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세력이 없어 보이고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며 시끄럽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나님의 일하심도 그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허세적이고 외형적인 성취에 목숨을 걸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잠잠히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천천히 흐르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조급해 하지 않게 하소서.”
- 류호준,「이사야 묵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