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9 10:26
“은혜만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발각된 한 여인이 예수께 이끌려 나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녀가 간음하게 되었던 경위에 대해서 따져 묻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면서, “가라,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은총이 무엇인지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니고데모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어둑어둑해질 즈음에 예수께로 나아왔습니다. 예수는 왜 어두울 때 왔느냐고 그에게 다그쳐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숨길 일이 있어서 비겁하게 밤에 찾아왔느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가 하신 말씀은, “니고데모, 너는 다시금 태어나야 한다”고 하셨을 뿐입니다.
탕자가 먼 나라에서 모든 소유를 탕진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돌아오면서 “내가 아버지를 만나면 이렇게 말씀드리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암송했던 그 말을 그는 아버지 앞에서 낭송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환영의 포옹이 그의 입을 다물게 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버지는 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셨고, 그의 등에 멋진 의복을 덧입혀주셨으며, 그의 신에는 신발을 신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들로서의 모든 위엄과 권한을 온전히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물론 그의 과거의 죄를 하나도 들춰내지 않으시면서 말입니다.
왜냐하면 참회한다는 것은 곧 용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용서 받는다는 것은 다시 일어나 걸으며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다시 넘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뻔뻔스럽게 예수를 따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실패들과 잘못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우리 속에 남아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계신 예수의 ‘두 손’에 의해 인도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는 가야 할 길을 가리키시며, 다른 한 손으로는 우리를 붙잡고 함께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 말입니다.
미래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미래는 우리의 기술로 한 걸음씩 개척해 나가야 할 험준한 산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며 세상 끝날까지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 되시는 그분과 함께 걷는 길입니다.
‘나를 따르라!’ 이 말씀은 무엇보다도 우리를 연결시켜줍니다. ‘미래와 연결시켜주는 말씀입니다.
- 류호준, 「예수님을 따르는 삶」중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bryankercher — at Glacier National Park. Montana,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