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을 위한 성경묵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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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경묵상!” 제대로 성경묵상을 할 수 있을까? 특정한 사람들만의 성경묵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묵상 말이다.

2. “묵상”이란 단어로 유명한 성경구절을 들라면 시편 1:2이 떠오를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구절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묵상해야 할까? 방법이 있을까? 그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기독교 인문학에 천착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작가 김기현 박사가 성경 묵상법 안내서를 펴냈다. 한 손 안에 폭 잡힐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에 담을 것은 다 담은 책이다.

3. 제1부에선 묵상의 이유, 묵상의 참 뜻, 묵상의 정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제2부에선 묵상의 방법을 제안하고 안내해주는데, 초보자, 중급자, 목회자, 심지어 분주한 직장인을 위한 개별적 맞춤형 묵상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제3부에선 묵상을 실제적으로 실천하며 적용하는 일을 다루고 있는데, 묵상한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묵상은 반드시 기도를 동반해야하는 것, 묵상한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 묵상과 예배의 관계와 같은 실제적인 실행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마지막 제 4부에선 묵상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다룬다. 묵상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혹은 종종 묵상이 비난받는 일반적 이유 중의 하나인, 묵상은 자의적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 설득력 있게 대답을 한다.

4. 구어체로 꾸며졌기에 저자의 육성을 듣는 듯하다. 따라서 가독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서 우려낸 묵상법이기에 독자의 피부에 부드럽게 와 닿는다. 저자의 광범위한 독서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자료를 사용하여 자신의 논지를 펼쳐나가는 수사들은 설득의 강도를 높인다. 이점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긍정적 측면이 많겠지만 순박한 독자들에게는 약간 정신 사나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5. 요즘 성경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마음이 착잡하다. 수많은 묵상집들이 쏟아져 나오고, 너도 나도 사용하는 듯하지만 제대로 말씀을 묵상할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어쨌든 성경을 제대로 묵상하도록 안내하는 책이 신뢰할 만한 저자의 손에서 나와서 반가울 따름이다.

6. 개인적으로 책 안에 아쉬운 곳이 딱 한 군데만 있다. 묵상으로 예배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다. “묵상으로 예배하기”라는 제10장의 제목을 보면서 궁금했다. 묵상과 예배가 어떻게 연결될까 하고 말이다. 근데 읽으면서 “묵상으로 예배하기” 섹션에선 좀 어지러움을 느꼈다. 성경이 예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본회퍼를 길게 인용하였고, 예배시의 성경봉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하였지만 정작 묵상으로 예배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이것은 다음 개정판을 위한 제안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7. 이 책은 성경을 귀하게 여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저자가 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 개발한 “성경묵상법”이다. 전체적으로 읽기가 쉽다. 친절하게 글을 쓴다,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서하면 묵상을 잘 할 수 있다. 왜? “묵상을 시작하고 묵상이 자라도록 돕는 묵상 실전 매뉴얼”이기 때문이다.

김기현,《모든 사람들을 위한 성경묵상법》 (성서유니온, 2020), 307쪽, 정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