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유선명,『유목사의 성경이야기: 역사가 성경이 되다』

(서울: 도서출판 대서, 2016). 202쪽. 정가 10,000원

 

 

구약성경은 왠지 낯설다고 느껴지십니까? “옛날 옛적 먼 옛날에 ~”로 시작되는 신화적 이야기처럼 들리십니까?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는 어느 고대 중동 국가의 낯선 사람들과 그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려지십니까? 우리나라 고대 역사도 잘 모르는데 왜 남의 나라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워야한다는 말입니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으십니까? 물론 어린 주일학교 시절 재미있게 들었던 천지창조 이야기, 뱀의 꼬임에 속아 넘어간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 홍수가 나서 세상 사람들이 다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 아브라함이란 분이 아주 늙어서 아이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 쌍둥이 아들들의 치열한 갈등 이야기, 유월절 이야기, 홍해를 육지같이 건넌 기적 이야기, 하늘에서 먹을 것이 떨어졌다는 만나 이야기 등등 동화나 요정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때론 복잡한 제사법도 있고 족보들도 들어있고, 건축학 이론 같은 성막 건축이야기도 있고, 헌법제정과 같은 십계명 수여와 율법 하사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구약성경이라는 책 속에 들어있습니다. 게다가 구약 성경을 좀 더 읽어가다 보면 온갖 추한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다윗이란 사람은 남의 유부녀를 꼬여서 자기 아내로 삼고 그 남편은 전쟁에 내보내어 죽였는데도 하나님은 그를 자기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호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낯설 것 같아 펼쳐 본 책이 점점 흥미진진한 책이 되어갑니다.

 

기독교인들에겐 신약성경과 아울러 구약성경도 있습니다. 둘 다 성경입니다. 둘 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즉 이상과 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과 자녀들에게 들려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성경은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신 이야기인 동시에 하나님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신학선생이나 목사들로부터 그 이야기의 뜻을 배워야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뜻에 배고프거나 목말라하는 교인들이 즐겨 부르는 찬송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실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목사이며 신학자인 나도 부끄럼을 느낍니다. 이유는 그 찬송 가사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 예수 크신 사랑 늘 말해주시오. …

나 밝히 알아듣게 또 들려주시오. …

아침의 이슬방울 쉬 사라짐 같이

내 기억 부족하여 늘 잊기 쉬우니

잘 알아듣기 쉽게 늘 말해주시오.” (찬송 205장에서)

 

“밝히 알아듣게” “잘 알아듣기 쉽게” 말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목사와 신학자들에게! 목사와 신학자들은 자기들이 알고 있는 것은 쏟아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기들이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하고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강의하거나 설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제대로 알아듣기 쉽게 차근차근 이야기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소개하는 책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제목부터 친근하게 “유 목사의 성경이야기”라고 붙였습니다. 구약 성경 전체의 줄거리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뜻과 의미를 보통의 크리스천들에게 잘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예순 한 개의 꼭지 글을 통해 구약 성경 전체를 가로질러 하나님의 이야기들 들려줍니다. 이 책에는 각주도 미주도 참고문헌도 없습니다. 그냥 식탁에 앉아 들려주는 구약 성경 이야기들입니다. 학문적 책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여기서 멈추십시오. 그러나 성경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이라면 이 소박한 책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저자인 유선명 박사는 오랫동안의 구약학 연구에 몰두하여 국제적으로 격이 있는 학자가 되었지만 동시에 교회를 사랑하는 목자의 심정을 소유한 훌륭한 성경교사며 목회자입니다. 61개의 조각글들을 마치 매일의 만나처럼 하나씩 곱씹어 먹는다면 목마른 사람에겐 해갈을 배고픈 사람에겐 만족을 지친 영혼에겐 기력을 회복할지도 모릅니다. 아래는 이 책안에 들어 있는 추천 단평입니다.

 

“누구나 성경을 알지만, 성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유목사의 성경이야기』는 말씀에 배고픈 그리스도인들의 절실한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적인 신학 연구와 실제적인 목회현장 사이에 역동적인 다리를 건설하는 일에 성공한 역작입니다. 성경의 진수를 소박하게 풀어내는 신학적 탁월함과 일반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춘 겸손한 글쓰기에서 나는 성경학자의 냉철한 머리와 목회자의 따스한 마음의 완벽한 조화를 봅니다. 일반 성도들의 식탁 옆에,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책상 위에 있어야할 소중한 책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기대합니다.”

 

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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